[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국 캐주얼 의류업체 '갭'이 추수감사절 세일을 앞두고 자사 홈페이지에 대한 한국 서버의 접속을 차단했다.
대규모 가격 인하에 한국 소비자들이 몰려 본국 물량을 소진할 것을 우려한 '예방 조치'인 셈이다.
23일 관련업계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갭의 온라인몰인 미국 본사 사이트(www.gap.com)은 추수감사절 세일 전날인 22일부터 한국 서버로부터 접속이 아예 금지된 상황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신은 이 서버에 대한 접근을 금지당했습니다(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http"//www.gap.com/" on this server)'라는 문구만 볼 수 있다.
갭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이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돼 많은 소비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한 해외 직접구매를 이용해 왔다.
특히 아동 의류의 경우 미국과 한국의 가격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되자 인터넷 상에선 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한 접속 방법이 전파되기도 했다.
갭은 지난해에도 한국에서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갭 본사는 갭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도 별도 공지를 하지는 않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본사에서 별도 공지가 온 것은 없었다"면서 "사이트 다운을 우려한 것이라면 일본 등 아시아지역 전체가 차단됐을 것으로 보고 현재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연말까지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이 기간 '쇼핑 대목'을 맞아 매출이 갑작스레 오르며 순식간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의미에서, 세일 시작일을 본따 이 시기의 명칭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한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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