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매년 지원하는 혁신학교 예산이 교사의 전문성 강화나 학생들의 밀도 있는 교육 지원에 사용되지 않고, 학교 홍보 및 교사 수당 등으로 상당부문 사용돼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문형호 교육위원은 22일 '2013년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에서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문제는 이미 여러 도의원들이 많이 지적했다"며 "내년 (혁신학교)예산을 보면 올해보다 29억 원이 늘어난 204억 원이 편성됐는데, 문제는 이렇게 매년 예산이 증액되지만, 쓰이는 곳을 보면 교사수당 등 이런 걸로 대부분 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혁신학교가 재원(예산)을 받아서 학생들의 깊이 있고, 밀도 있는 교육을 위해 써야 하는데 교사들 수당만 주고 있다"고 재차 지적한 뒤 "이런 식으로 한다면 이번 혁신학교 예산은 짜를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문 위원은 도내 일부 혁신학교의 홍보비 남용과 차별적 지원 사례도 들었다.
그는 우선 "도내 혁신학교인 성남 B초등학교의 경우 연도별 홍보 책자만 2010년 100권에 770만원, 2011년 2530권에 569만원, 2012년 7220권에 1766만 원 등 3년간 총 9650건의 PR책자를 발행하면서 2412만 원을 썼다"며 "돈을 받아서 홍보에, 선생 수당으로 쓰는 게 무슨 혁신학교 예산이냐"고 꼬집었다.
문 위원은 또 "양평지역 혁신학교인 J초등학교는 무려 19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지만, 이 학교 주변에 위치한 또 다른 혁신학교인 두 개 초등학교는 예산 지원이 1억~2억 원에 그치고 있다"며 "이거는 명백한 특혜시비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 예산은 교직원 수당 등으로 상당 부문 들어가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남 B초등학교의 홍보 PR책자 발간은 그만큼 혁신학교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 위원의 지적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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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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