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골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엎을 기세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012년 한 해 국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의 20일(이하 한국 시간) 발표에 따르면 메시는 올 한 해 A매치 12골과 유럽대항전 11골 등 총 23골을 넣어 2012년 국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IFFHS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A매치 및 올림픽 본선, 국제 클럽대항전 만을 국제대회로 인정한다. 이 기준 아래 역대 한 시즌 국제대회 최다골 기록은 1909년 비비안 존 우드워드(잉글랜드)가 보유한 25골. 메시는 21일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원정), 다음달 6일 벤피카(홈)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그의 최근 득점 추세를 봤을 땐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경기에서도 17골(5도움)을 폭발시켰다. 특히 메시는 올 한해 78골을 터뜨리며 게르트 뮐러(독일)가 보유한 한해 최다 득점 기록(85골)도 넘보고 있다.
메시는 이미 지난 시즌 역대 스페인리그 한 시즌 최다 골(50골), 팀 통산 역대 최다 골(264골), 유럽 한 시즌 최다 골(73골) 등을 경신했던바 있다. 메시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도 도전한다.
2위는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산토스)가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총 21골(A매치 및 올림픽 13골·클럽 8골)로 '차세대 축구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3위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7골)의 몫이었다. 그는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14골을 넣었으며, AC 밀란과 파리 생재르맹 소속으로도 3골을 뽑아냈다. 최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선 그림 같은 바이시클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메시와 발롱도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포르투갈)는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콜롬비아)와 함께 17골을 넣었다. 둘은 각각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12골씩으로 메시보다 한 골을 더 넣었지만, A매치에선 5골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 외에도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04/네덜란드·16골), 모하메드 아부트리카(알 알리/이집트·15골), 레안드로 다미앙(SC 인테르나시오날/브라질·13골),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상하이/코트디부아르·12골), 마이클 미프서드(발레타/몰타·12골)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근호(울산)는 9골로 26위를 차지, 아시아 선수로선 유일하게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근호는 A매치에서 5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각각 넣었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선 울산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국제 무대에서의 고른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2012 AFC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5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로서는 김주성(당시 대우)의 1989~1991년 3연패 이후 21년 만의 수상을 노린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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