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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살리기 나선 직원·협력업체.. ABCP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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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살리기 나선 직원·협력업체.. ABCP 매입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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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 직원과 협력업체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를 직접 매입하고 나서 화제다.


19일 쌍용건설은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우이동 ABCP를 직접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현재 보유한 우이동 ABCP는 파인트리제팔차, 파인트리제구차 총 97억원이다. 직원들은 급여가 삭감된 상황에서도 ABCP 매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과 보험을 해약하거나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주일 동안 임직원들이 직접 매입하거나 협력업체 동참을 통해 유동화시킨 ABCP는 47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물량(97억원)을 소화할 때까지 ABCP 매입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모두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ABCP를 매입한 쌍용건설 한 임원은 "현재 신주발행 공고를 내고 제 3자 유상증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반드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건설명가로 부활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협력업체 관계자는 "최근의 유동성 위기는 쌍용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모두의 어려움이고, 쌍용건설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ABCP 매입에 참여했다"며 "하루빨리 건설경기가 회복돼 건설업 종사자 모두가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직원들이 나서 위기를 극복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워크아웃 중이던 2003년 임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2000원대 주식을 5000원에 매입, 유상증자를 통해 졸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회사가 흑자 상태임에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급여를 반납했다. 현재는 연이은 매각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원 구조조정과 조직축소, 임금과 각종 경비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 방안을 수립, 추진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M&A와 자금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가장 커다란 변수는 직원들의 의지와 노력"이라며 "제3자 인수 방식의 신주발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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