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수출단가지수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하락폭도 커져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3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0.2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하락하다가 3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철강제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7%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20.8%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전분기(-4.5%)와 비교했을 경우 하락폭도 커졌다.
같은 기간 수입단가지수는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내려 전년동기에 비해 7.4% 떨어졌다. 수입단가지수의 하락폭이 수출단가지수의 하락폭보다 커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화공품,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자본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와 소비재가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0.1% 늘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 개선과 수출물량 증가로 146.0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3% 상승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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