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이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주항공은 올초부터 이달 14일까지 누적 매출액이 우리나라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 중 최초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내 LCC 처음으로 기록했던 2000억원을 1년 만에 1000억원 초과한 실적이다. 지난해 연매출 2577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제주항공의 올 3분기간 매출은 9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7억원 대비 18.9% 늘었다. 분기매출액은 1분기 712억원, 2분기 847억원에 이어, 분기마다 100억원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2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82억원보다 약 32.6% 증가했다.
3분기간 영업이익은 44억원, 경상이익은 5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계실적은 영업이익 50억원, 경상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노선별 매출액은 국제선이 1626억원으로 54.2%, 국내선이 1305억원으로 43.5%를 차지했다. 화물 등 기타수입은 69억원으로 2.3%로 나타났다. 국제선에서는 방콕, 마닐라, 호찌민 등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708억원으로 전체매출의 23.6%, 일본 노선에서 609억원으로 20.3%, 중국과 홍콩 노선에서 270억원으로 9.0%를 차지했다. 기타 노선 및 부정기 노선은 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주항공의 매출 신장 배경은 국제선 신규 취항과 국내선 공급석 확대 등이 꼽힌다. 또 올해 시작한 화물사업도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탰다. 제주항공은 올해 인천-칭다오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중국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어 제주-원저우 노선을 개설하는 등 수익 노선 다변화했다. 또 김포-나고야 노선 외에 인천-나고야 노선을 신설하고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개설하는 등 소비자 편의를 강화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개였던 국제선은 이달 현재 14개가지 늘어났다. 이달 29일부터는 인천-필리핀 세부 노선 신규 취항도 계획돼 있다.
국내선 매출 비중은 43.5%로 지난해 45.8%보다 2.3%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80억원보다 125억원 늘었다. 이는 국제선의 공격적인 신규진출에도 불구하고 국내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토부가 발표한 지난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국내선 시장분담률은 12.6%로 2011년 3분기보다 1.6%포인트 늘었다. 탑승객 수 역시 11.9% 성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매출액 3000억원 돌파는 LCC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실적"이라며 "올 연말 매출액은 3400~3500억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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