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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은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 열악해 취업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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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학생들 딱딱한 조직문화 성토

[캘리포니아주(미국)=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 기업은 출퇴근 및 여가시간이나 엔지니어에 대한 처우가 미국 기업과 차이가 너무 크다."


"한국에 취직한 친구들 중에 기업문화에 만족하거나 행복해 하는 경우는 못 봤다. 다들 어떻게 나갈지 고민한다."

스탠퍼드·UC버클리 등 해외 유명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기업의 딱딱한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인재들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해외 취직을 선호하는 이유다.


13일(현지시간) 지식경제부와 코트라가 미국 산타클라라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K-테크@실리콘밸리' 행사의 인재채용간담회에서는 한국 기업의 유연하지 못한 조직문화에 대한 한국인 유학생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들은 유능한 인재들이 한국 취직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임직원 간의 수직적인 관계와 기술자(엔지니어)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을 꼽았다.

UC버클리대에서 유학 중인 이승건 학생은 "한국 정보기술(IT)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실리콘밸리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표정이 완전히 상반된다"며 "대우에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IT기업은 군대와 공통점이 많다"며 "사명감 하나로 일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경우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엔지니어가 천대받는다는 것이다.


링크드인에서 1년여 동안 근무 중인 김형진 매니저는 "미국 회사에서는 엔지니어가 소위 말하는 '갑'이다"라며 "매니저들은 엔지니어를 위해 도와주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실리콘밸리와 한국 중소기업의 연봉을 1대1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실리콘밸리에는 스톡옵션 등을 통해 다양한 유인책을 준다"며 "단순히 헝그리 정신만으로 열심히 하길 바라는 것으로는 인재를 데려오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희승 삼성전자 인사부장은 "한국도 예전과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며 "삼성전자만 해도 자유출근제도를 도입해 오후 1시까지 출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출퇴근 시간보다는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보수가 적을 수밖에 없지만 뭔가 해 보고 싶다면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미미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매니저는 "미국 기업의 경우 신입사원들에게도 제품 개발 기회를 주고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해주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국내에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키울 수 있는 문화가 잘 안돼 있는데 사회적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신입사원들에게도 존재감에 대한 인정을 해주고 보람을 줄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주(미국)=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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