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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한화, FA 영입보다 중요한 '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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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한화, FA 영입보다 중요한 '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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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시장에 나온 류현진의 몸값은 놀라움이었다.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 LA 다저스의 엄청난 배팅에 한화 이글스는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우리 돈 280억 원은 한화가 예상하지 못한 액수였다. 100억 원 정도를 내다보고 보내야 할지 말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결과는 한화를 넘어 한국프로야구의 경사였다. 출범한지 31년이 지나서야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최초의 선수가 탄생했다. 한국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각은 달라져 있었다.


이제 할 일이 많아진 건 한화 구단이다. 류현진의 공백은 물론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산더미 같은 숙제를 떠안은 한화에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 이들은 FA 선수를 무조건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박찬호와 김태균의 영입은 꽤 좋은 그림을 연출했다. 알고 보면 숙명이었다. 두 선수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 한화 유니폼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다르다. FA 신분의 선수들은 다른 구단과 비슷한 조건일 경우 한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적다. 우선 우승권과 거리가 먼 전력에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더구나 한화가 홈으로 사용하는 대전구장은 천연잔디가 아니다. 부상에 대한 우려나 체력적인 면에서 이는 충분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마해영의 좋은시선]한화, FA 영입보다 중요한 '융화'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형편도 다르지 않다. 제시액 등에서 다른 구단들보다 큰 차이가 있어야만 FA 선수들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화는 류현진이 안겨줄 280억 원을 선수 영입에 투자할 준비가 되었을까. 마음가짐이 되었다면 공격적인 선전포고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른 구단들이 선수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힌 정성훈과 이진영은 이미 4년간 총액 최대 34억 원씩에 LG 트윈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좋은 기량의 선수들을 확보한다 해도 과제는 끝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감독, 코치진과의 융화다. 선수단을 빠른 시간 내 하나로 만드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화 선수들은 현재 주눅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감독, 코치진 대부분이 상당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까닭이다.


실제로 선동열 KIA 감독은 삼성 시절에 비해 한층 부드러워졌단 평가를 받았으나 선수들에게 여전히 다가가기 힘든 대상으로 여겨졌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삼성 사령탑 시절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통했다. 더구나 나이도 고희(古稀)를 넘겼다. 후배들이 느끼기에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최하위 탈출을 넘어 우승을 넘본다는 한화. FA 선수 영입만으론 모든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선수단은 내년 시즌 핫 키워드로 떠오를 융화를 얼마나 이룰 수 있을까. 비상 여부는 전적으로 여기에 달렸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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