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테마주' 편입뒤 급등···실적부진에 본 사업 의미 퇴색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의료정보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비트컴퓨터는 조현정 회장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테마주'로 전격 부각됐다. 이후 조 회장은 박근혜 캠프 '행복한 일자리 추진단' 합류를 고사했지만, 여전히 박근혜 테마주로 묶이면서 다른 정치테마주들의 운명처럼 드라마틱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해도 3000원대에서 지루한 공방을 벌이던 비트컴퓨터 주가는 연말인 12월27일부터 7거래일간 상한가행진을 보이면서 이상급등 랠리를 펼치기 시작한다. 지난 12월26일 3635원에 장을 마쳤지만 이후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단 일주일만에 9360원까지 치솟아 주가상승률이 157%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치테마주가 날뛰던 9월에는 급기야 1만950원까지 치솟아 최고가를 갈아치운다.
하지만 테마주로 묶이며 대박 터트리는 것도 잠시, 9월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9624원에 1만주를 처분하면서 주가가 7750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정치테마주 대주주와 경영진이 잇달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 하면서 비트컴퓨터 주가도 이달 12일 6690원까지 곤두박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벤처 1세대'인 조 회장이 대학교 3학년 때 창업해 IT업계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 실적부진을 거듭하는 데다 본연인 U헬스케어 사업보다 '박근혜 테마주'로만 부각되면서 그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억3653만원으로 전년 동기인 20억3477만원보다 7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트컴퓨터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대비 부진하지만, 3·4분기 실적은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2010년과 2011년 영업이익이 36억5117만원에서 40억4849만원으로 뛴 데 이어 올해 실적도 하반기를 포함하면 상당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컴퓨터에 대한 투자는 지난 9월 기타법인과 기타외국인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정치테마주의 경우 감독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법인 계좌를 통해 매매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며 의미를 부여치 않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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