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런닝맨’, 예능감도 메이저 리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9초

‘런닝맨’, 예능감도 메이저 리거
AD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SBS 일 저녁 6시 10분
탱탱볼을 던지는 류현진 선수와 다듬이 방망이로 공을 치는 추신수 선수. 이것은 야구인가, 콩트인가. 이름표 떼기 게임에서 공격은커녕 도망 다니느라 바쁘고, “신생아 수준”의 야구 실력으로 광수에게 구박받는 김종국. 그는 능력자인가, 초식동물인가. 어제의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은 기존 먹이사슬이 무너지는 통쾌한 역전극이자, “세계적인 선수들”의 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유쾌한 상황극이었다. 단지 펜스를 내야까지 옮기거나 헛스윙을 해도 홈런으로 받아주는 민망한 초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이없는 게임에 대처하는 두 게스트의 전혀 다른 자세가 기존 ‘런닝맨’과는 다른 재미를 끄집어냈다. 초능력 야구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트로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추신수의 질긴 승부욕이 스포츠 정신이라면, ‘마투수’ 초능력으로 자신을 두 번이나 헛스윙하게 만든 하하에게 무릎을 꿇는 류현진의 센스는 버라이어티 정신이다.


특히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에 맞는 리액션을 해주는 동시에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류현진의 예능감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었다. 그는 때로는 협상과 배신을 반복하는 능글맞은 모습으로, 때로는 예능의 그림까지 고려하는 제작진 마인드로, 때로는 유재석과 KBS <개그콘서트> ‘정여사’ 흉내를 내는 순발력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초능력 야구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류현진의 헛스윙은 우연히 얻어걸린 복권이 아니라, 성실하게 캐릭터를 쌓아 온 이에게 주어진 상이었다. 예능에도 메이저리그가 있다면, 류현진도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