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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예능신이 보우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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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예능신이 보우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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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100회 SBS 일 오후 6시
‘런닝맨’ 100회 기념 레드 카펫 오프닝에서 유재석은 “첫 회 녹화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이 100회 특집 방송의 최종 우승자가 되어 다시 한 번 짧고 굵은 소감을 남겼다. “결국 예능신이 도우신 거야.” ‘런닝맨’ 100회 특집의 의미는 저 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초창기, 공간만 확장한 ‘X맨’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던 ‘런닝맨’은 차츰 추격전에 힘을 싣고 게임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면서 스스로 진화해갔고, 결국 한 프로그램의 성공 지표이자 장수 방송으로 가는 상징성을 띤 100회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 “예능신”의 축복을 자축이라도 하듯 100회 특집 주제 역시 “신들의 전쟁”이었다.


이날의 미션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했다. 올림푸스를 재현한 공간에서 포세이돈, 아프로디테, 에로스 등 신의 이름과 약점을 하나씩 부여받은 멤버들은 다른 멤버의 약점을 하나씩 공격해 아웃시켜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김과 동시에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려는 심리전의 묘미와 오직 한 사람에게만 통하는 “신의 무기”를 발굴해가며 그 타깃을 찾아내 공격하는 먹이사슬의 서스펜스가 잘 살아났다. ‘런닝맨’의 강점은 이렇듯 술래잡기와 숨바꼭질 그리고 보물찾기라는 기본적 놀이의 특성을 유지함으로써 집중도를 높이고 복잡한 미션으로 다양한 변주의 재미를 합성해내는 데 있다. 이날 “신의 무기”라는 보물찾기에 집중한 게스트 김희선과 끝까지 정체를 숨기는 숨바꼭질에 능했던 유재석이 기본에 충실했다면, 협력과 배신의 이중 플레이를 선보인 하하와 김종국은 게임의 변주적 재미를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런닝맨’은 그렇게 100회까지 오는 동안 기본을 지키면서도 발전해왔고 멤버들은 어느 덧 설정에 따라 자기만의 플레이를 만들어나갈 정도로 성장했다. 한 프로그램의 롱런은 바로 그러한 뚝심과 진화 여부에서 판가름 난다. 결국 “예능신의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런닝맨’이 그걸 해냈기 때문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선영(TV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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