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울산 퍼펙트 우승,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울산 퍼펙트 우승, 이제는 말할 수 있다
AD


[울산=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2003년 대회 출범 이후 이렇게 압도적인 우승은 없었다. 10승 2무 27득점 10실점. 울산 현대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며 거둔 성적이다. 대회 무패는 물론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를 전승으로 우승한 팀은 울산이 최초다.

정상까지 걸어온 길을 봐도 '챔피언 중의 챔피언'이었다. 아시아 축구 강국 우승팀을 모조리 제치고 결승까지 올랐다. 울산이 꺾었던 브리즈번 로어(호주·조별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16강), 알 힐랄(사우디·8강), 부뇨드코르(우즈벡·준결승) 등은 모두 각국 리그의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세 골 이상을 맹폭하지 못한 팀이 없다. 팬들이 붙여준 '아시아의 깡패'란 별명다웠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건 서아시아팀을 무자비하게 제압했다는 것이다. 8강 2차전 알 힐랄 원정 4-0 완승이 대표적 예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대표팀과 K리그를 통틀어 서아시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 점에서 울산의 파죽지세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었다.


1. 중동의 약점을 노려라


중동 축구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와 개인기다. 상대 수비가 작은 공간만 내줘도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우디·카타르·UAE 클럽들이 그동안 ACL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다. 리그 스타일도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압박보다 기술 축구를 선호하는 편이다.


울산의 전술은 이를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90분 내내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경기 템포를 자신들의 몫으로 유지했다. 덕분에 매 경기 '철퇴 축구'의 본색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근호는 "중동팀은 개인 기술이나 가진 능력은 좋지만, 조직력은 확실히 약하다는 걸 느낀다"라며 "협력 수비나 위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가하면 확실히 위력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김신욱 역시 "확실히 체격조건에선 우리가 우위에 있었다"라며 "선 굵은 철퇴 축구가 중동팀에게 제대로 먹혀든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울산 퍼펙트 우승,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더블 볼란테 에스티벤과 이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에스티벤의 활약은 대회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엄청난 활동량과 탁월한 센스로 상대 패스 줄기를 번번이 끊어냈다. 그야말로 '콜롬비아산 진공 청소기'였다. 이호 역시 적극적 태클과 커버 플레이로 상대 중원을 무력화시켰다. 그 사이 상대팀은 개인기는커녕 미드필드 플레이가 생략된 채 무미건조한 롱 볼에 의존했고, 울산의 철퇴 한 방에 힘없이 무너졌다.


2. 연약한 멘탈을 무너뜨려라


K리그와 비교해 서아시아팀이 가장 부족한 점은 바로 정신력이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타오르지만, 흐름을 잃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 동·서아시아로 분리돼 치러진 16강전이 좋은 예다. 동아시아팀 간 4경기는 모두 1점 차 승부가 났다. 반면 서아시아팀 간 4경기에선 7-0, 3-0, 2-0 등 일방적 경기가 속출했다.


중동축구를 몸소 체험했던 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얀) 등은 "확실히 중동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비교해 정신력이나 투지는 떨어진다"라고 설명했었다. 더불어 "외국인 선수가 많은 것도 멘탈이 부족한 원인"이라고 덧붙였었다. 소위 '침대 축구' 역시 이런 특성에서 비롯된 하나의 꼼수인 셈이다.


실제로 울산은 이른 시간 선제골로 중동팀들을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알 힐랄과의 8강전 두 경기에선 모두 선제골을 넣으며 각각 1-0, 4-0의 승리를 거뒀다. 알 아흘리와의 결승전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골망을 가른 곽태휘의 헤딩골은 3-0 완승의 첫 걸음이었다. 이근호는 "(곽)태휘형이 선제골을 넣고, 후반 하피냐가 두 번째 골을 넣는 순간 상대 선수들의 자포자기가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울산 퍼펙트 우승,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 자신감만 한 무기는 없다


결승전 직후 믹스트존, '알 자지라TV' 취재진은 곽태휘에게 마이크를 내밀었다. 이내 "알 아흘리의 전력을 어떻게 분석했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곽태휘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물론 비디오를 통해 분석도 했지만 그건 크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우리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원동력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조건 이긴다"라는 자신감은 철퇴 축구에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왔다. '중동 징크스'조차 무색하게 했다. 8강 2차전 알 힐랄 원정 대승이 결정적이었다. 이근호는 "1차전 홈을 1-0으로 이겨 내심 불안했는데, 다행히 원정에서 4-0으로 이기면서 분위기를 탔었다"라고 밝혔다. 김광수 울산 선수단 주무 역시 "알 힐랄전 대승 이후 선수단 전체에 우승을 자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라고 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