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류중일 삼성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라미고 몽키스의 방망이는 힘이 넘치고 매서웠다.
라미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2012’ 중국 올스타팀과의 개막전에서 3홈런 포함 15안타를 몰아치며 14-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베일을 벗은 공격력은 상당했다. 대만시리즈 우승팀답게 매 회 출루에 성공하는 등 상대 마운드를 손쉽게 무너뜨렸다. 대만 챔피언시리즈에서 11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1승을 챙겼던 선발투수 정자오하오는 타선의 폭발에 역투로 화답했다. 7이닝을 6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으며 반격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라미고의 매서운 화력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유격수 린즈셩과 우익수 천진펑이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은 선수들답게 타석에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린즈셩은 2타수 2안타 2타점 1홈런 4득점 3볼넷으로 맹활약,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압권은 3-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루오시아의 시속 131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20m의 중월홈런으로 연결했다. 린즈셩이 승부를 갈랐다면 천진펑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진 3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리신의 시속 138km 직구를 때려 중월 담장을 넘겼다. 홈런 외에도 2안타를 더 때리는 등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중국올스타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여러 차례 범하는 등 공수에서 경험 미숙을 노출하며 자멸했다. 6안타를 때렸지만 한 점을 뽑는데 그치며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내줬다. 송핑샨 중국 감독은 경기 뒤 “훈련량, 경험 부족 등으로 공격에서 애를 먹었다”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으면 좋겠다”며 “상대였던 라미고는 투타 모두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저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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