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럽연합(EU)이 LG전자와 필립스,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들이 컬러 텔레비전에 사용되는 브라운관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잡고 과징금 부과를 검토 중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 반독점 규제 당국은 최근 이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에게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과징금은 연매출액 대비 최대 10%까지 부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필립스 등은 브라운관이 최근 몇 년 사이 LCD나 PDP 등에 밀려 사양화 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담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현재 일본의 도시바와 프랑스의 테크니컬러 등 다른 전자업체들과도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가격 담합에는 삼성SDI와 일본의 히타치도 연루돼 있으며 대만의 중화영관은 담합 혐의를 자진신고해 리니언시 규정에 따라 과징금을 면제 받았다.
이와 관련해서 LG전자 등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담합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010년에도 LG전자와 삼성SDI 등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은 유럽 체코에서 브라운관 가격을 담합하다 체코 당국에 적발된 적이 있으며 2007년에는 EU와 한국, 일본 당국이 삼성SDI, 마쓰시타 등 세계 각국 브라운관생산업체들의 담합 혐의에 대해 공동 조사하기도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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