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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다우 1만3000 붕괴.. 부쩍 커진 '재정절벽'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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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3대지수가 모두 2% 이상 떨어지면서 다우지수는 9월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이 붕괴됐고 S&P500지수는 올해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투자시장의 관심이 연말 ‘재정절벽’ 해결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집중됐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럽 위기가 재부각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6%(312.95포인트) 떨어진 1만2932.7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37%(33.84포인트) 내린 1394.55를, 나스닥지수는 2.48%(74.64포인트) 하락한 2937.29포인트를 기록했다.


은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6.5%, 모건스탠리가 8.6%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도 각각 7.1%, 6.3%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더 강도 높은 금융권 규제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유럽 경기침체 심화도 악재가 됐다. 애플은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생산차질에 따른 공급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3.8% 넘게 내렸다.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규제 우려에 피바디에너지·알파내추럴리소스 등 자원주도 약세를 보였다.

에드워드 밀즈 FBR캐피털마켓 정책애널리스트는 “월가 은행들은 사실 롬니가 당선되거나 상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금융규제 강도를 낮추고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도 유명무실화될 것을 기대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예정대로 연말에 종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배당투자를 선호하는 월가 금융투자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유가도 약세를 보여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3%(4.64달러) 급락한 배럴당 84.0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3.8%(4.25달러) 떨어진 배럴당 106.82달러를 기록했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지수는 2.4% 하락했다.


칩 호지 맨유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미국 재정절벽의 그림자가 시장에 짙게 드리워진 상태”라면서 “민주·공화 양쪽이 타협점을 찾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대선 정국에서 극한의 대치를 벌인 양측이 쉽게 의견 접근을 이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대선 고비 넘기자 이번엔 ‘재정절벽’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피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이후 성명을 통해 "재정정책에 있어 오바마 대통령은 '허니문'을 즐길 시간이 없다"면서 "현재 부여하고 있는 최고등급 'AAA'를 유지하려면 오바마 대통령은 연말로 닥칠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는 믿을만한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이미 ‘부정적’으로 부여한 상태다.


또다른 신평사 무디스도 “향후 미국의 신용등급 부여는 재정 안정화와 연방정부 부채비율 감소 추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재정절벽이 닥칠 경우 이후 미국 경제가 충격을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근거를 기다린 뒤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부여할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공화 양당이 내년 1월1일까지 부채한도 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6000억달러 규모의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며, 이 경우 미국 경제는 심각한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결과 미국의 정치적 대립구도는 변하지 않았으며 연말 '재정절벽'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커진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 다시 눈에 밟힌 ‘유럽’ = 이날 발표된 유로존 소매판매는 0.2% 감소해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8%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내년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내놓았던 전망치 올해 0.0%, 내년 1.0%에서 크게 하향된 것이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성장률 전망도 기존 1.7%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은 지금 험난한 거시경제적 재조정 과정을 겪고 있으며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너무나 높은 수준인 실업률을 떨어뜨리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세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건실한 재정정책과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이날 베를린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독일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같은 0.8%를 기록해 확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독일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 경제의 위축으로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을 통해 “유로존 부채위기로 유럽 최대 경제규모인 독일까지 타격을 입기 시작했으며, 유로존의 경우 전체 경제활동이 취약하고 단기적으로도 계속 취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ECB가 무제한 국채매입에 나선다고 해서 무분별한 매입이 될 것으로 여긴다면 오해이며 ECB는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질 때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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