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뒤늦은 양심선언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 무산됐다고?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위크는 6일(한국시간)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1회전에 출전한 블레인 바버(미국)가 지난달 25일 미국 조지아주 파인마운티의 캘러웨이가든스골프장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자진 벌타를 매기고도 결국 실격당한 이야기를 전했다. 4번홀에서 벙커 안에 놓인 낙엽을 샷 직전에 건드린 느낌을 받았고 찜찜한 기분에 1벌타를 매기고 동반플레이어에게도 알렸다.
하지만 그날 저녁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그 경우 1벌타가 아니라 2벌타라는 사실을 알았다. 일단 남은 3, 4라운드를 속행했고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에 올라 이 대회 공동 18위까지 주어진 2회전 출전자격을 얻었다. 바버는 그러나 "기도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엿새 뒤인 지난 2일 PGA투어에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렸고 PGA투어는 실격 판정을 내렸다.
바버의 '양심선언'으로 공동 19위에 그쳐 탈락한 선수 6명이 대신 기사회생했다.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바버는 "이제 좀 마음이 편안해졌다"면서 "잠깐의 성공보다 내 양심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오히려 기뻐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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