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또 다시 '롱퍼터 논쟁'이 일고 있다는데….
이번에는 톰 왓슨(미국)이 불을 붙였다. 호주 AAP통신은 2일(한국시간) 왓슨이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롱퍼터 사용은) 골프도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전했다.
왓슨은 "롱퍼터를 쓰면 확실히 유리하다"며 "미국골프협회(UAGA)나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롱퍼터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5차례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세 차례나 롱퍼터를 쓰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아담 스콧(호주) 역시 롱퍼터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샤프트 길이가 일반 퍼터보다 길고,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붙일 수 있어 시계추 원리를 이용해 공을 똑바로 보내는 강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롱퍼터로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그러나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규제가 이뤄진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나 자신은 물론 롱퍼터를 선택한 모든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웹 심슨(미국) 역시 "퍼터보다 드라이버의 규격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크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USGA와 R&A는 이에 대해 "여러 의견을 취합해 조만간 롱퍼터 규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USA투데이는 "연내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투어 선수들 사이에서는 규제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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