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계자 "김윤옥 여사 조사 기정사실화·사전 공표, 전례없고 예의에 어긋난 일" 반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청와대가 5일 이광범 내곡동 특검팀의 김윤옥 여사 조사 기정사실화에 발끈했다. 일방적 문의만 있었을 뿐 시기·방식을 조율 중인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특히 "전례도 없었고, 해외 순방을 앞둔 영부인의 조사 사실을 공표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이 영부인 김윤옥 여사를 조사키로 하고 청와대와 조율 중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조사를 기정사실화해서 시기ㆍ방식을 조율 중인 것처럼 발표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 쪽에서 오전 중 김 여사에 대해 방문조사를 일방적으로 문의해온 적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검 측의 조사 사실 공표에 대해 "예의가 아니다"라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그는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조사 문제를 발표한다고 해도 지켜야 할 게 있다"면서 "모레 인도네시아ㆍ태국 공식 순방을 앞두고 김 여사가 마치 의혹의 당사자인 것처럼 발표가 이뤄진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전에도 대통령 부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고, 전직 대통령 부인 중 권양숙 여사의 경우 검찰에서 두 번 조사를 했을 텐데 조사한 이후 발표했지 사전에 조사한다고 공표하고 조사한 적이 없다"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피의자가 아니고 의혹의 집중적인 당사자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으로 조사하겠다는 내용을 사전에 언론에 공표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여사가 담보를 제공해서 담보를 토대로 대출이 이뤄졌는데 뭘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대출조사 서류가 있고, 은행을 통해 확인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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