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리한 시기·방법 고집 안해.. 모든 걸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하자"
[일산=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4일 "우리가(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단일화 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 빨리 합의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자"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 인사말에서 "대다수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으며 정권교체를 위해 저와 안 후보가 단일화해서 힘을 합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두 후보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없다. 대선이 45일, 후보등록일은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을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니 충분히 논의하자"며 "제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고 안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이제 국민들은 정말 단일화가 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다. 저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단일화 할 것이라는 원칙, 그리하여 힘을 합쳐 함께 대선에 임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 빨리 합의해서 국민에게 제시하자"고 강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서는 투표시간 연장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문 후보는 "이제 투표시간 연장은 박 후보에게 달렸다"며 "박 후보가 찬성하면 수백만 명이 더 투표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확대하는 것은 정권이나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좌우할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 정신의 문제"라며 "투표시간을 2~3시간만 연장해도 수백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미 새누리당의 요구대로 투표시간 연장에 필요하다면 국고보조금 반납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이번 대선부터 시행하는데 추가 예산이 소요된다면 그만큼 정당에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줄여도 좋다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한편 문 후보는 "지금 우리는 ▲정치불신, ▲성장잠재력의 위기, ▲일자리 위기, ▲불안의 위기, ▲평화의 위기라는 5대 위기에 처해있다"며 "오늘 위대한 도전의 깃발을 올려 위대한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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