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부병 때문에 버려졌던 강아지, 새 주인 만나던 날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반려동물 함께살기⑤-끝] 동물과 행복하기, 그 대안을 찾아서…


피부병 때문에 버려졌던 강아지, 새 주인 만나던 날 ▲ 지난달 17일 양근원 씨와 아들 재형 군이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유기견 출신 '아토'를 품에 안고 첫인사를 나누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장인서 기자] #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로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뚝뚝 떨어지던 10월의 어느 날, 과천 서울대공원 입구에 자리한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7살 양재형 군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얼굴로 들어섰다.


유기견 '아토'가 새 주인의 품에 안긴 날이다. 첫 만남에 쑥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아토와 달리 재형 군의 얼굴엔 반가움과 함께 살아 있는 생명과 마주한 경외감마저 묻어난다.

태어난 지 넉달 된 '아토'는 짧은 다리에 윤기 흐르는 털이 멋진 닥스훈트 수컷 강아지다. 지난 8월 서울 등촌동에서 구조될 당시 온 몸을 덮고 있던 곰팡이성 피부염이 말끔히 낫자 귀티 나는 외모가 드러나면서 이곳에서 인기가 꽤나 높았다.


아토를 데려가기 위해 함께 온 재형 군의 아버지 양근원(39) 씨는 "서울에 살 때는 이웃들 눈치 때문에 선뜻 동물을 키우지 못했는데 이번에 마당이 있는 교외로 이사를 가면서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며 "동물과 어울리는 게 아이 정서에도 좋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새 주인과 새 보금자리를 찾은 아토는 두 달 이상 유기견으로 살아왔던 아픈 기억을 하나 둘 지워가고 있다. 보름여가 지난 이달 초 양씨는 "아토가 처음엔 배변훈련이 안돼 있어 가족들이 힘들어 했지만 워낙 아이와 사이가 좋아 잘 지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 왔다.


피부병 때문에 버려졌던 강아지, 새 주인 만나던 날 ▲ 서울 퇴계로 '구호동물 입양센터'에서 한 시민이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을 살펴보고 있다.


양씨 부자처럼 버려진 유기동물을 분양받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올 7월 시민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서울 퇴계로에 마련한 '구호동물 입양센터'에서만 100여마리, 지난달 15일 서울대공원에 문을 연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통해서는 16마리가 새 주인을 만나 새 삶을 살고 있다.


이들 입양센터 두 곳 모두 버림받은 유기동물을 다른 사람에게 분양해 다시 안정적으로 살게 해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손쉽게 반려동물을 샀다가 다시 쉽게 내다버리는 잘못된 반려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물론 그동안에도 일부 동물병원과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혹은 동물보호단체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유기된 개나 고양이가 분양돼 왔지만 공식적으로 '입양'만을 전담하는 시설은 따로 없었다.


서울 남산동물병원 주성일 원장은 "구청의 위탁을 받아 의무공고 기간이 끝난 유기동물을 분양하는데, 건강 상태나 특성 등에 대해 전문가인 수의사가 검진하고 설명해 주다 보니 신뢰가 쌓여 꾸준히 입양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동물을 분양받는 이들이 진정한 반려인으로서 준비가 됐는지, 분양 후 지속적으로 보호· 관리해 주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교통이 편리한 서울 시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동물원에 들어선 입양센터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세한 건강 검진과 치료까지 마친 유기동물을 직접 만나보고 입양을 결정할 수 있다. 분양비용은 받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중성화수술 시행 등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약속들이 따라 붙는다.


이들은 분양을 신청한 사람이 동물을 키울 준비가 돼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한 후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아토를 분양받은 재혁 군 역시 분양신청서를 낸 후 일주일을 기다렸다 최종 입양자로 선택됐다.


서울대공원 김혜연 조련사는 "비록 서류 두 장에 불과하지만 강아지를 책임지고 맡을 수 있는 가족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며 "동물을 처음 기르는 희망자의 경우 아무래도 심사가 더 까다롭게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효진 국장은 "입양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며 센터를 세웠지만 여전히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다"며 "가족과 충분히 상의가 됐는지,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등 여러 사항을 심사해 입양 대상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신영창 조련사는 "유기견이 버림받을 데는 그만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불쌍하다는 이유로 선택하는 분들도 있다"며 "별도의 분양비가 없다는 것도 유기견을 찾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피부병 때문에 버려졌던 강아지, 새 주인 만나던 날


동물 입양센터가 버림받은 동물들을 다른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이라면,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반려동물등록제'는 무책임하게 동물을 버리는 행위 자체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인구 10만명 이상의 시·군·구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경우 반드시 애완동물 등록증을 제출해야 한다. 또 동물에게 식별장치(마이크로칩)나 인식표를 부착한 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기록해야 한다. 규제대상과 방법을 놓고서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일단은 잃어버린 동물을 찾을 확률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안양시청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동물보호등록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유기동물 신고건수가 20~30% 줄었고 잃어버렸다가 다시 원래 주인에게 반환되는 사례도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피부병 때문에 버려졌던 강아지, 새 주인 만나던 날


☞ 관련기사 <[반려동물 함께살기①] "가족 모두 외면해도 괜찮아, 네가 있으니…">
☞ 관련기사 <[반려동물 함께살기②] 강아지 한데 엉겨 꼬물대던 그곳에>
☞ 관련기사 <[반려동물 함께살기③] 80만원 짜리 유모차 타는 상위1% 귀족 애완견>
☞ 관련기사 <[반려동물 함께살기④] 여기 주인잃은 개, 거기 가면 죽나요?>




조인경 기자 ikjo@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