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G효과... 주가 5일째 상승 그룹시총도 2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회장님폰'의 위력은 기대이상이었다. 한달전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옵티머스G의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2분기 LG생활건강에게 내줬던 그룹내 시총 2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스마트폰을 등에 업고 왕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24일 '현존 최고의 스팩' '그룹 역량을 총동원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출시했다. 한달만에 세계 시장에서 약 5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라는 반응에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주가가 9.31%나 뛰어올랐고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9월 25일∼10월 1일) 삼성전자가 2.26% 하락한 것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앞섰다.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하면서 그룹내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 기간 LG전자 시가총액은 11조4226억원에서 12조4863억원으로 약 1조637억원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11조8437억원)와 LG생활건강(10조2143억원)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특히 3·4분기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이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LG전자는 2010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휴대폰 부문에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2분기에 다시 적자를 봤다. 또 연결 매출 12조3758억원과 연결 영업이익 220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경쟁구도에서 절대 우위에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2393억원, 휴대폰 부문은 350억원의 영업이익를 기록해 흑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최근 구글과 처음으로 레퍼런스폰 '넥서스4'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레퍼런스폰 판매량 보다 과거 레퍼런스폰 제작 업체들이 이를 발판으로 도약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강력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구글 최신 OS를 공유하면서 향후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