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잔칫날 '게임 후진국' 망신살 뻗칠까?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몰려올 외국 '겜꾼'들, 규제공화국 한국 어찌 볼지
8조원대 게임시장 위축 우려


잔칫날 '게임 후진국' 망신살 뻗칠까?
AD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게임 후진국으로 조롱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제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2'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여야 할 게임업계가 시름에 잠겼다. 연간 수출액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도 정부의 후진적 규제 정책들로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게임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먹구구식인데다 비현실적이여서 개발이 위축되거나 시장이 퇴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일 "여성가족부는 경쟁과 협동이라는 게임의 고유한 특성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스타로 한국을 찾은 해외 업체들이 이 평가안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낯뜨거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지난달 31일 셧다운제 적용 대상을 평가하는 '청소년 게임물 평가계획안'을 확정 고시했다. 평가점수를 매기는 고시안 주요 항목도 문제가 많다. 예를들어 '해당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게임을 오래 하게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항목은 객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게임 점수ㆍ결과 등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해 실력을 인정받게 하는 방식과 같이 경쟁심을 과도하게 유발한다'는 항목은 경쟁이라는 게임의 기본 구조를 죄악시 해 편향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셧다운제는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한 중학생 프로게이머가 셧다운으로 국제 경기 진행을 중단하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셧다운으로 예선 탈락해야 했던 이 게이머의 모습을 지켜보던 전세계 게이머들은 '셧다운이 뭐냐' '한국 정부는 잠자러 가는 시간까지 정해주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을 쏟아냈다.


얼마 전에는 웹보드게임(고스톱ㆍ포커게임, 이하 고포류)을 이용할 때마다 매번 본인확인을 하도록 규정하는 행정지침이 발표되면서 과잉 규제 논란이 일었다. 또 게임 아이템 거래를 제약하는 신규 규제안이 내년 초 도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도를 넘는' 규제가 줄줄이 이어지자 게임 업계는 최대 축제인 지스타를 코 앞에 두고도 한숨만 짓고 있다. 외국계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 한류를 일으키며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기는 커녕 유해산업으로 낙인찍고 게임사들을 옥죄는 규제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지스타에 해외 인사들도 참여하는데 이런 규제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고개를 저었다.

잔칫날 '게임 후진국' 망신살 뻗칠까? 지스타 2011 행사장의 모습. 지난해 28만9000여명이 다녀가며 대표적인 국제 게임 박람회로 자리 잡은 '지스타'가 올해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수출 계약을 체결한 금액은 1억894억달러(약 1188억원)에 달한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8조원을 돌파하며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세계 시장에서 국내 게임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8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는 전세계 31개국 434개사가 한국을 찾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천문학적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규제 이슈로 성장 동력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로 연간 8조원 규모의 게임산업도 위축되고 있다. 규제가 본격화된 올해 초부터 국내 빅5 게임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정체되거나 일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유소년 층의 비중이 높은 넥슨을 비롯해 고포류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와 CJ E&M 넷마블 역시 매출 부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