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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의 클럽 교체 "독(毒)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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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이적으로 클럽교체 불가피, 프로선수들 실패 사례 부지기수

매킬로이의 클럽 교체 "독(毒)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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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 오른쪽)의 이적이 화제다.

지난 5년간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와의 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현재 '나이키 행'이 유력하다. 연간 2000만 달러(약 218억원)로 추산되는 '잭팟'이다. 문제는 클럽 교체에 따른 후유증이다.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가 이미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클럽메이커들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타구감과 타구음, 클럽에 대한 믿음 등에서 혼돈이 일어난다"며 "그게 바로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가치"라고 못박았다.


▲ 매킬로이의 클럽 교체 "독(毒)이야?"= 실제 용품계약사를 바꾼 뒤 고전한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프로선수들에게 클럽은 우승 경쟁을 펼치는 무기다. 성적은 물론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아예 용품계약을 하지 않고 이것저것 골라 쓰는 선수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매킬로이에게는 그러나 2000만 달러나 되는 엄청난 돈을 뿌리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페인 스튜어트(미국)다. 1993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6위에 오른 빅스타였지만 1994년 스팔딩과의 700만달러짜리 빅딜과 함께 이듬해 곧바로 123위로 추락했다. 혼쭐이 난 스튜어트는 1999년 US오픈에서 다시 우승할 때까지 용품 계약 없이 미즈노 MP-14아이언을 포함해 여러 브랜드를 마음대로 사용했다.


리 잰슨(미국)도 비슷하다. 1993년 US오픈 우승 직후 벤 호건 파운더스클럽과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상 아마추어용 호건 H40아이언을 사용했고, 초반 11개 대회에서는 '톱 20'에도 들지 못하는 참담함을 겪었다. 1998년 테일러메이드로 다시 바꾸고서야 US오픈을 제패했다. 닉 프라이스(남아공)는 1995년 램(Ram)의 새 브랜드와 10년간 2500만 달러의 매머드급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2년이나 부진했다.


▲ 우즈의 클럽 교체 "절반의 성공?"=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를 감지해 클럽 교체에 수년간 공을 들였다. 나이키에 '둥지'를 튼 이후에도 2000년 공을 먼저 바꾸고, 2002년 드라이버와 아이언, 2003년 웨지, 2005년 이후부터 3번 우드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곁들였다. 이 과정에서도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 예전에 쓰던 타이틀리스트 모델을 들고 나오는 고육지책이 등장하기도 했다.


'황제의 퍼터'로 유명한 스카티 카메론 뉴포트 2는 무려 2009년까지 동행했다. 나이키와 2006년 세 번째 계약을 하면서 5년간 2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았지만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일궈낸 퍼터에 대한 믿음만큼은 버릴 수 없었던 셈이다. 2010년에서야 나이키 메소드를 골프백에 담았지만 지난해에도 뉴포트 2를 앞세우는 등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에 반해 적응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PGA투어 상금왕을 확정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유러피언(EPGA)투어 3개 대회에서 유럽의 상금왕까지 도전할 일정에 비추어 남은 시간은 내년 1월17일 개막하는 아부다비HSBC골프챔피언십까지 약 6주에 불과하다. 매킬로이의 변신이 내년 시즌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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