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세보다 좋은 가격?" 회원권 사기주의보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불경기일수록 사기 조심, 좋은 값으로 유혹하거나 계약금 유용등 "피해 빈번"

"시세보다 좋은 가격?" 회원권 사기주의보 회원권을 거래할 때는 대형거래소를 선택하고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AD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 이씨는 골프회원권시세가 떨어져 고민하던 중 S회원권 딜러의 전화를 받았다.

1억원대 초반의 회원권을 1억8000만원에 팔라는 달콤한 제안이었다. 계약금을 받은 뒤 딜러에게 회원권과 인감증명서를 맡겼다. 딜러는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회원권명의를 넘겨주고, 잔금은 중간에서 가로채 도주했다. 이씨가 뒤늦게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씨가 회원권 양도에 필요한 서류를 직접 제공했기 때문에 거래가 유효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 김씨는 회원권 구입을 고려하던 중 C회원권에서 급매물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침 마음에 뒀던 골프장인데다 가격도 시세보다 싸 매수를 서둘렀다. 계약금에 이어 잔금까지 입금했고, 딜러가 가져온 계약서에 도장도 찍었다. 하지만 명의개서를 차일피일 미루던 딜러는 끝내 연락이 두절됐다. 딜러의 이중계약에 당했고, 회원권은 이미 다른 사람 명의였다.

# 박씨는 L회원권을 통해 신설골프장의 분양 회원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계약금과 잔금을 모두 입금했지만 회원 확인이 되지 않아 골프장에 문의하니 "잔금이 입금되지 않았다"는 대답이다. L회원권에서 계약금만 입금하고 잔금은 유용했다.


# 최씨는 자신도 모르게 회원권을 매도당할 뻔 했다. 최씨의 주민등록번호 등 신상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피의자가 최씨인 척 속이고 회원권거래소에 전화해 매도를 의뢰했고, 계약금을 받아 사라졌다. 인감증명서까지 위조했다. 서류 등을 받을 주소는 최씨와 아무런 상관없는 곳이었고 사용한 전화도 '대포폰'이었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회원권 거래 피해 사례다. 관련업계에서도 "불황으로 회원권시세가 폭락하는 틈을 타 사고가 빈번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현재 발행된 정회원권 수가 16만8000여개, 주중회원권 수가 4만4000여개로 집계했다.


대부분 회원권 거래소를 통해 유통된다. 골프회원권은 낮게는 2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이 넘는 엄청난 재산이지만 증권거래소처럼 공인기관이 없다. 설립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누구나 문을 열 수 있다. 공정한 거래질서와 각종 제도와 규제 개선을 목적으로 회원권협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가입하지 않아도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다.


여전히 전화로 거래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 앞선 사례들을 알아두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할 수 있는 대형 거래소를 선택해야 한다.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있는지, 고객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부안이 철저한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금전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최근에는 아예 서류 위조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인감증명서 위조는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다"며 "인감증명서 발급일까지 확인해 위조 여부를 가려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규 분양 회원권을 살 때는 입금 계좌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골프장과 분양을 대행하는 회원권거래소 계좌가 있다면 무조건 골프장으로 입금하는 게 안전하다.


▲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거래 유형 10가지
1. 10% 이상의 과도한 계약금을 요구한다.
2. 입금계좌가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로 되어 있다.
3. 명의 개서 전부터 지나치게 잔금 지급을 독촉한다.
4. 계약금 지급 후 명의 변경을 미룬다.
5. 개인 휴대폰으로만 연락을 취하고 거래소 방문을 꺼린다.
6.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금액을 제시한다.
7. 담당자의 개인 경력이나 능력을 과장한다.
8. 유통이 불가능한 회원권을 가능한 듯 거래를 종용한다.
9. 수수료를 받지 않고 매매시켜 준다.
10. 회원권을 지나치게 투자상품으로 부각시킨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