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비 GS건설이 30억원 싸고, 공사기간은 삼성물산이 4개월 짧아
-삼성 '서초 래미안 타운' 추진 vs GS '자이안 센터' 등 특화 제안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서초 우성3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공사기간 단축’을, GS건설은 ‘낮은 공사비’를 내걸고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우성3차는 강남 노른자위란 입지적 장점과 신동아와 무지개 등 향후 잇따라 나올 주변 재건축 시공권 수주에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대부분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초 우성3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23일 삼성물산과 GS건설로부터 받은 입찰제안서에 대한 조건비교표를 완성했다. 조건비교표란 시공비와 공사기간 등 양사가 제시한 주요 조건들을 항목별로 비교한 표다. 서초 우성3차는 서울시 공공관리제 대상으로 해당 구청인 서초구청 공공관리과의 승인 뒤 조합 대위원회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양사의 제안서를 비교하면 시공비 면에서는 GS건설이 유리하다. GS건설은 3.3㎡당 399만7000원을, 삼성물산은 412만7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총액으로 따지면 GS건설이 916억780만원으로 945억8720만원인 삼성물산보다 30억원 가량 낮다.
대신 삼성물산은 공사기간이 27개월로 31개월을 써낸 GS건설보다 4개월이 짧다. 이에 따라 이주비 대출이자와 조합 운영비 등을 합쳐 GS건설에 비해 최소 18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물산의 주장이다.
사업비 무이자 대출 조건에서도 차이가 난다. 삼성물산은 무이자 대출 항목 전반에 대해 332억원 한도내에서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GS건설은 29개 항목으로 항목을 제한하되 이들 항목에 대해서는 한도 없이 실비 전체를 무이자 대출해줄 방침이다.
무상으로 설치되는 가전 제품과 마감재 등에서도 양사는 차별화를 주장한다. 삼성물산은 46인치 LED 3D TV와 드럼세탁기 등을, GS건설은 행주도마살균기와 빌트인 인출식 쌀통 등을 제공한다.
발코니 확장의 경우 삼성물산은 조합이 제시한 거실·주방·침실1개에 대해 확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GS건설은 발코니 전체 확장을 제안했다. 이럴 경우 총 421가구 중 47평과 52평 일부 타입 34가구 정도가 추가 발코니 확장 대상이 된다. 대신 삼성물산은 시스템 2중창 설치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이 특히 내세우는 것은 우성3차를 수주할 경우 이미 수주한 우성1·2차와 인근 신동아· 무지개 등 5개 단지를 합쳐 ‘서초 래미안 타운(신축 기준 총 4825가구)’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개별 재건축 단지를 합쳐 마치 하나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럴 경우 단지 중앙에 벚꽃길이 조성되고 1.3㎞ 길이의 조깅코스가 만들어지게 된다.
GS건설은 대신 자이만의 특화단지 조성을 카드로 내걸었다. 재건축 조합이 기본 제안서 외에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을 전제로한 특화 제안서를 요구했는데, GS건설은 천정고를 235cm로 5cm 높이고 자이만의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센터와 조경 등에 대한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조합은 조만간 조건비교표를 대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뒤 세 차례에 걸쳐 삼성물산과 GS건설 제안서에 대한 합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4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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