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등 서초우성3차·망원1구역에 러브콜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건설사들의 재건축사업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분양 우려와 사업성 악화로 재건축 수주를 꺼리며 고덕2단지와 태릉현대 등 메가톤급 재건축 사업마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이제 관심은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서초우성3차와 망원1구역으로 모아진다.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재건축이지만 이들 단지는 강남과 강북에서 사업성이 뛰어난 편이어서 다른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 입찰서류 접수를 마감한 서초우성3차 아파트와 오는 26일 마감을 앞둔 망원1구역 입찰에 대한 시공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의 현장설명회에는 각각 12개, 13개 건설사가 참여할 정도였다. 이들 사업지를 끝으로 올해 서울지역 시공사 선정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사업방식이 도급제여서 지분제와 달리 조합이 제시한 입찰 상한가 이하로 공사비를 제시하면 된다. 입찰보증금의 경우 현금 부담을 최대한 줄여 건설사들의 초기 자금부담도 덜 수 있도록 했다. 시공사들이 관심을 두는 이유다.
특히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물량 중 가장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는 서초우성3차 재건축에는 삼성물산, GS건설이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경쟁 입찰방식이며 입찰보증금은 20억원(현금 10억원, 이행보증보험 10억원)을 내야 한다. 입찰 예정가격은 939억6840만원이다. 3.3㎡당 입찰상한가는 410만원이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망원1구역의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입찰할 것으로 예상되며 입찰 예정가격은 773만7210만원으로 3.3㎡당 입찰상한가는 390만원이다. 입찰보증금 40억원을 전액 보증증권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두 단지에 대한 시공사들의 관심이 높다보니 조합은 홍보감시단을 운영하며 시공사들의 홍보과열을 차단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조건이나 마감재 등이 다른 단지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어서 만만찮을 것 같다"면서도 "서초우성3차나 망원1구역은 입지적으로 탁월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다들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두 단지의 시공사 선정까지는 입찰 마감 이후 통상 한 달여 정도가 걸려 11월 말 쯤에나 시공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급지 방식의 태릉현대의 경우 시공사들의 관심이 높았는데도 일반분양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시공비 대신 미분양 주택을 받는 조건 때문에 시공사 선정이 유찰된 것처럼 또다른 변수로 인해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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