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연패와 통산 6번째 우승(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에 1승만을 남겨놓은 삼성. 화룡점정은 에이스 장원삼이 맡는다. 2차전 호투를 재현해 시리즈를 매듭짓겠다는 각오다.
장원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삼성은 5차전을 2-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정규시즌 다승왕(17승6패) 장원삼을 앞세워 유독 길었던 ‘가을야구’에 마침표를 찍을 심산이다.
에이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컨디션을 조절 중인 그는 “추운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기온이) 영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반팔을 입겠다. 죽기 살기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타자 승부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라며 “몸에 맞히더라도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장원삼은 이미 2차전에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호투. 우려하는 첫 타자와의 대결 내용은 무난했다. 출루를 허용한 건 6회 단 한 차례. 타구는 왼 담장 뒤로 넘어갔다. 정근우의 솔로 홈런이었다.
사실 홈런은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장원삼은 정규시즌 피홈런(9개)이 10개를 넘지 않았다.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발 빠른 타자의 봉쇄다. 주루 플레이에 현혹돼 집중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다.
실제로 장원삼은 정규시즌 김강민(.500), 정근우(.375) 등 주루 플레이가 빼어난 선수들에게 비교적 약했다. 승리를 챙긴 한국시리즈 2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1회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6회 정근우에게 유일한 실점을 헌납했다.
더구나 격전지인 잠실은 장원삼이 정규시즌 가장 부진했던 구장이다.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무려 9.22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13.2이닝 동안 14점을 내줬다. 피안타율도 0.365로 비교적 높았다.
장원삼은 철저한 준비로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미 3차전 때부터 6차전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어깨도 일주일의 휴식으로 싱싱한 편.
장원삼은 “SK 타선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이전과 다른 볼 배합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3, 4차전 때처럼 타격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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