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을 계속 지원 받기 위한 새로운 긴축안에 합의했다고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긴축안을 의회가 승인하면 그리스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거쳐 315억유로(44조4225억원)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긴축안은 그리스 의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안도니스 사라마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지난 4개월간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와 벌여왔던 협상이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며 “주어진 시간의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 의회가 새 긴축에 승인하고 예산안을 통화시켜주면,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을 수 있고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의회가 승인할 경우 그리스는 기존 긴축안에 추가로 135억유로(19조380억원)을 줄여야 한다.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민주좌파는 노동부문에 대한 개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좌파는 “협상이 끝났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새로운 긴축안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좌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마라스 총리는 의회에서 새로운 긴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16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좌파가 새로운 긴축안에 반대하더라도, 신민당과 사회당이 전체 300석의 의석 가운데 160석을 차지하고 있어 표결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새로운 긴축안 법안 처리는 다음달 6일로 미뤄졌다. 사마라스 총리가 민주좌파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사마라스 총리는 “새로운 긴축안이 처리가 안되면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긴축안은 다음달 11일까지는 그리스 의회에서 표결 처리가 완료되어야 한다. 그리스에서 추가적인 긴축안을 확정해야 1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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