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검찰이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김기현 부장검사)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 사무실로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관련 임직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하청업체들을 동원해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39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건설회사의 구조적 비자금 조성 비리에 관한 것으로 특정 공사와는 관련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심스런 반응이지만 이번 압수수색은 4대강 공사 비리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낙동강24공구(칠곡보) 공사 과정에서 거액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서종욱 사장 등 대우건설 관계자 6명을 지난달 검찰에 고발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김윤상 부장검사)가 수사 중이다. 이와 별도로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업체 전·현직 대표 16명의 입찰 담합 협의에 대한 수사도 형사7부(김재훈 부장검사)가 맡아 진행 중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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