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홍세화 진보신당 상임대표가 27일 1년 간 맡아온 대표직을 사임했다. 당의 독자적인 대선대응도 포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오늘 전국위원회에서 마지막 대표로서의 소임을 했다"며 "그야말로 한국의 진보좌파 정당 세력의 현실적 힘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당대표는 물러나지만 현장에서 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해 10월 노회찬·심상정·조승수 등 대중적 정치인의 탈당으로 난파한 진보신당을 맡아 1년간 대표직을 맡았다. 4·11총선에서 정당득표율 3% 획득에 실패해 정당등록이 취소되자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진보신당을 다시 건설했다.
홍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최근 당의 대선방침 수정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진보신당은 대선에 '사회연대후보'라는 이름의 노동자민중 독자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했으나 관련 단체들과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연대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대선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활동가모임' 등 진보좌파 진영과 접촉 및 협상을 진행해왔다"면서 "현재 대중적 후보 선출 방식과 대선용 정당 건설 등에 대한 이견으로 공동대응 협상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진보신당은 독자적인 대선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단독대응을 중심으로 한 대선방침 수정을 논의했지만 재석 58명 중 찬성 17명으로 부결됐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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