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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회 못 믿어' 美 기업, 재정절벽 자구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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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내년 1월부터 세금감면은 사라지고 재정지출은 축소되는 재정절벽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을 호소해온 미 기업들이 독자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영국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네럴 일렉트릭(GE)이 내년 2월 만기되는 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서둘러 재융자(리파이낸싱) 처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는 리파이낸싱을 포함해 이달 들어 7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50억달러의 채무를 서둘러 상환하고 새로운 조건으로 자금을 다시 확보했다.


아직 만기가 남은 채권을 서둘러 리파이낸싱한 것은 내년 만기 시점에 재정절벽이 초래할 수 있는 시장 불안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채권 만기시 시장 상황이 악화돼 만기 연장이 어렵거나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 셈이다.

GE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키스 쉐린은 "GE는 의회에서 재정절벽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재무제표 건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쉐린 CFO는 "지난 9월 이같은 조치를 취함에 따라 재정절벽이 현실화돼도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GE의 선제적인 위기 대응은 앞선 경험에 기반한다. GE는 지난 2008~2009년 사이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AAA'라는 최고 신용등급을 상실했고 배당도 줄여야했다.


FT는 한 은행권 관계자를 인용해 "GE의 발빠른 대응에 대해 다른 대기업들도 주목하고 있어 유동성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 같다"고 전했다.


RBS 증권의 신용 전략 책임자인 에드워드 머리넌은 "GE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연일 정부와 의회가 재정절벽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대형 금융사 CEO들로 이뤄진 파이낸셜 비즈니스포럼은 지난주 정부에 보낸 긴급 서한에서 “재정절벽 해소를 위해 초당적인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대기업들의 친목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짐 맥너니 회장(보잉 CEO)는 앞서"재정절벽 우려로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못하고 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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