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재정절벽(fiscal cliff)를 두려워하지 마라”
미국 대선을 목전에 놓고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이같은 도발적인 보고서를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정절벽은 미국 의회와 백악관이 지출삭감에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조지 부시 정부시대에 발효된 세금감면 조치가 중단되고 지출이 동시에 삭감되면서 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후보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MS글로벌투자위원회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모건스탠리는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정치전망에 대해 좀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정부가 계속 양분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꼬집고 “그렇더라도 경제가 벼랑아래로 떨어지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모건 스탠리는 “재정절벽이 경제에 주는 효과는 경제를 다시 침체로 빠뜨리기에 충분하다는 점에 대다수 사람들이 동의한다”면서 “대다수 현직 정치인들은 이 위험을 알고 있는 만큼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느냐와 상관없이 세금인상과 지출삭감을 완화하고 늦추는 조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심지어 의회가 행정부에 2013년까지 자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승인한 점을 들어 일부 재정절벽의 요소들은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민주당과 공화당은 기존 세율을 1년 더 연장할 것이며 의회는 자동삭감이 실현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정치인들이 12월31일 이전에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하지 않더라도 재정절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뭔가를 할 만큼 총명하고 진보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매력있는 주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난 여름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도록 한 똑같은 무리들을 믿을 생각만 해도 불안하고 초조해진다고 비꼬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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