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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네프트, 英 BP로부터 TNK-BP 지분 5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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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네프트, BP에 현금 177억$+자사 지분 12.8% 제공
BP는 로즈네프트에 48억$ 재투자, 지분 19.75% 확보 예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가 현금과 주식을 합쳐 약 268억달러에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보유한 TNK-BP 지분 50%를 인수키로 BP와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NK-BP는 러시아 3위 석유회사로 러시아 기업인들이 컨소시엄을 이룬 AAR과 BP가 각각 50%씩을 투자해 지난 2003년 설립한 합작 벤처다.


로즈네프트는 BP에 현금 171억달러와 자사 지분 12.8%를 넘겨주고 BP가 보유한 TNK-BP 지분 50%를 인수할 예정이다.

BP는 로즈네프트로부터 받은 171억달러 중 48억달러를 로즈네프트에 재투자해 지분율을 19.75%까지 높이고 로즈네프트 이사회 의석 2개도 확보할 계획이다. BP는 로즈네프트가 2006년 기업공개(IPO)를 할 때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로즈네프트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다. BP는 로즈네프트에 재투자하고 남는 123억달러는 현금으로 남겨둘 예정이다.


BP의 봅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로즈네프트가 세계 석유 업계의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로즈네프트 지분이 BP에 확고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네프트의 이번 TNK-BP 지분 인수는 역대 러시아 기업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BP의 TNK-BP 지분 인수를 계기로 로즈네프트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450만배럴 늘어 세계 최대 석유업체 엑슨모빌에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즈네프트는 AAR이 보유한 TNK-BP의 나머지 지분 50%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경우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중동의 모든 국가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아진다.


로즈네프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이고르 세친 CEO 덕분에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친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로즈네프트 이사회 의장을 지내면서 2007년 과거 러시아 최대 석유업체였던 유코스의 자산을 인수하는 등 로즈네프트를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업체로 성장시켰다. 유코스는 미하일 호도로코프스키 회장이 푸틴의 눈 밖에 나면서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2006년 파산했고 그 영화를 이젠 로즈네프트가 누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로즈네프트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세친과 푸틴 대통령은 20년 이상 함께 일해왔다. 로즈네프트의 세친 CEO는 이날 푸틴 대통령을 만나 TNK-BP 인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BP도 13년 만에 가장 큰 거래를 성사시켰다. 멕시코만 기름 유출 후 BP의 주가는 3분의 1 가량 줄었고 BP는 2010년 이후 약 330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했다. TNK-BP의 원유 생산 규모는 BP의 글로벌 원유 생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으며 BP는 TNK-BP 배당으로 190억달러의 수익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BP는 TNK-BP 운영 전략을 두고 AAR과 법정 다툼을 벌이는 갈등을 빚어왔다. 더들리는 2008년 주주들과 갈등을 빚은 후 TNK-BP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올해 TNK-BP CEO에서 물러난 AAR측 마하일 프리드만도 BP와 관계가 다 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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