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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정부, 푸조에 금융지원하고 감원 철회 요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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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한 푸조 금융 부문 자회사 BPF마저 '정크 등급' 강등 위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랑스 정부가 자국 최대 자동차업체 푸조 시트로엥에 금융 지원을 해 주는 대신 지난 7월 푸조가 발표한 감원 계획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와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푸조의 감원 계획을 두고 실랑이를 벌여왔는데 최근 새로운 변수가 하나 등장했다. 모기업보다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푸조의 금융 부문 자회사 방크 PSA 파이낸스(BPF)의 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BPF의 신용등급이 정크 등급으로 떨어지면 푸조의 영업 활동은 극도로 어려워지며 그만큼 푸조의 턴어라운드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BPF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현안인 셈이다.


BPF는 모기업 푸조 때문에 신용등급을 강등당할 위기에 처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최근 자국 주요 은행들을 모아 BPF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정부가 프랑스 은행으로부터 도움을 구하고 있으며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와 은행은 은행들이 보유한 40억유로 규모의 채권 상환을 유예해주고 BPF에 15억유로 규모의 새로운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하고 정부가 약 40억유로를 지급보증해 주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몇 일 내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BPF는 그 자체만으로는 탄탄한 기업으로 모기업 푸조와 달리 투자 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BPF에 Baa3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지만 어쨋든 투자 적격 등급이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푸조의 신용등급만 Ba2에서 Ba3로 한 등급 내렸고 BPF의 신용등급이 모기업 푸조보다 세 등급 높아졌다. 당시 무디스는 BPF의 신용등급도 강등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통상 자회사의 신용등급을 모기업보다 두 등급보다 더 높게 부과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BPF가 핵심 기본자기자본(Core Tier One) 비율이 13.30%로 매우 높고 수익성도 좋으며 유동성도 적절하다며 BPF 자체는 탄탄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모기업 때문에 BPF의 신용등급이 강등 위험에 처한 것이다.


무디스는 프랑스 정부가 보증하는 신용공여 한도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가와 마찬가지로 최고 신용등급 AAA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조측은 경영진이 BPF와 관련해 매우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푸조는 2008년에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30억유로 대출을 받은 바 있다. 푸조는 당시 정부로부터 저금리로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신 프랑스에서 어떤 생산 시설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을 해야 했다. 당시 푸조는 1년여에 걸쳐 정부 대출금을 갚았다.


이번에도 푸조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경우 비슷한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푸조는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오네 공장을 폐쇄하고 8000명 이상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 정부와 감원 계획을 두고 마찰을 거듭하고 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상당한 조건이 수반되지 않으면 BPF에 대한 정부 보증은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지원에 나설 경우 푸조에 엄격한 조건을 내걸 것임을 시사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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