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삼촌 만난 적 없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17)군(사진)이 김 위원장과 삼촌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8일 북한경제를 소개하는 인터넷 전문사이트 '노스코리안이코노미워치(North Korean Economy Watch)'는 김 군이 핀란드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군은 현재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를 다니고 있다.
핀란드TV는 이곳을 방문해 그를 인터뷰했고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 영상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핀란드 정치인 엘리자베스 렌(77)이 진행했다
영상에 등장한 김한솔은 작은 귀걸이를 차고 검은색 정장 차림의 단정한 용모에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면서 여유 있게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군은 남북 갈등에 대해 "나는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 남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남한과 북한의 단점과 장점을 바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한에 갈 수 없고 그곳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게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나는 통일을 꿈꾼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아들인 김 군은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 없었고 엄마는 평민 출신"이라며 "(북한에 있을 때) 외가에서 자라서 할아버지(김정일)가 독재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음식 먹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며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이 잘살 수 있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군은 현재 다니는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며 대학 졸업 후에는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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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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