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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알면서 CP 사기발행 혐의…양심불량 경영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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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알면서 CP 사기발행 혐의…양심불량 경영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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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구자원 LIG그룹 회장(77)이 18일 LIG건설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구 회장은 피의자 신분이다.

이에 앞서 구 회장의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2)과 차남 구본엽 LIG건설 전 부사장(40)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밤샘 조사를 받았다.


LIG그룹은 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이 LG화재를 계열 분리시키면서 LG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중견그룹으로, LIG손해보험이 주력 회사다. LIG손해보험은 현재 작고한 구철회 회장의 4남인 구자준 회장이 맡고 있다.

LIG그룹은 지난 2006년 건영, 2009년 한보건설을 각각 인수ㆍ합병하며 건설업에 진출했다.


구 회장 일가가 검찰 조사를 받는 이유는 LIG건설이 지난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에 242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를 발행했기 때문. LIG건설은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모두 242억원 규모의 CP를 발행 한 후 10여일이 지난 21일 전격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구 회장 일가는 자금난에 시달릴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CP를 발행, 고의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LIG건설의 CP를 구입한 투자자들은 이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의 피해규모만 1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8월 LIG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결정하고도 CP를 발행한 혐의로 구 회장과 LIG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LIG건설은 'LIG그룹이 LIG건설을 인수,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금융사에 제공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계좌추적과 실무자 소환 등 내사를 진행해 오던 검찰은 지난달 19일 LIG그룹 본사와 LIG건설, LIG넥스원 등 계열사, 구 회장 부자의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번 검찰 조사의 핵심은 구자원 회장 일가가 회사의 재무상태가 극히 좋지 않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서도 CP를 발행했는지 여부다. 사전에 이를 알았다면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된다. 구 부회장 일가는 "실무자가 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루 앞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구본상 부회장과 구본엽 전 부사장은 19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5시에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가 LIG건설의 CP 발행에 관여했는지 등 CP 발행 배경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LIG건설 명의로 발행된 242억4000만원 CP 이외에도 이전에 발행된 CP까지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중이다. CP발행 등으로 조성한 자금 가운데 일부가 구 회장 일가의 비자금으로 조성됐는 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구 회장과 두 아들 가운데 누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지도 관심사다. 통상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구속하지는 않는다. 구 회장 일가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LIG손해보험 등 계열사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신 기자 as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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