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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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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 숨겨놓은 2色 가을길-태기산길, 횡성 호수길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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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구름이 일렁인다. 딛고 선 발아래는 온통 구름세상이다. 동쪽하늘이 달아오르자 불끈 해가 솟는다. 어느새 구름은 저만치 사라진다. 속살을 보인 산은 울긋불긋 원색으로 아침을 맞는다. 가을이 바람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나든다. 거대한 바람개비가 윙~윙 바람을 품는다. 하늘은 손가락만 대도 푸른 물감을 함박 쏟아낼 것 같다. 가을이 시나브로 익어가고 있다.
 
강원도 횡성으로 가을여행에 나섰다. 횡성은 한우로 유명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지도 넘쳐난다. 특히 가을을 온몸 가득 품고 걸을 수 있는 길들은 강추다. 호수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푹신한 흙길을 비롯해 쉽게 오르지만 일망무제의 장쾌함에 넋을 잃는 태기산, 힐링명소 숲체원 등은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여기에 한우 한 점까지 맛본다면 금상첨화 가을여행이 완성된다.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 전 구간 장쾌한 풍광ㆍㆍㆍ가을빛 품은 태기산길
횡성에는 산이 여럿이지만, 장쾌한 풍광과 가을길의 호젓함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태기산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흔히 휘닉스파크 뒷산 몽블랑정상으로 알려진 곳이다. 뒷산이라고 해서 낮은 산은 아니다. 해발이 무려 1,261미터로 횡성군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정상으로 가는 방법이 수월해 손쉽게 태백산맥의 장쾌한 풍경을 접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먼저 차를 이용해 양두구미재에서 오르는 방법이다. 양두구미재는 6번 국도상에 있는 해발 980m의 고개. 이곳은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엔 강릉으로 가는 유일한 국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산이나 스키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이용하는 한적한 도로가 돼 있다. 둔내IC를 나와 20km정도 달리면 양두구미재 정상이다. 이곳에서 태기산 쪽으로 군사용 임도가 나 있어 차로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오를 수 있다.


횡성과 평창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다. 들머리는 다양하다. 봉평 쪽 양두구미재에서 오르거나 혹은 태기산 서쪽의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에서 오르는 길 등이 있다. 신대리 송덕사(작은성골)에서 시작해 정상인근을 밟고 돌아오는 코스의 경우 왕복 4시간 30분 가량, 거리로는 11.7km다.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태기산이라는 이름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임금인 태기왕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신라군에게 쫓긴 태기왕이 이곳에서 산성을 쌓고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도 태기산 자락인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과 집터 등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른 아침 정상에 섰다. 사방이 온통 구름에 쌓여 있다. 한순간 아침 햇살이 솟아오르자 구름을 비집고 자리를 잡은 산들이 섬처럼 아름답다. 잠시후 태백산맥의 일망무제의 풍광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태백산맥 뒤로 청태산ㆍ함백산ㆍ태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거대한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 20여기가 도열해 윙~윙 소리를 내며 돌고 있다. 힘들이지 않고 올라 이런 풍광을 접한다는게 송구할 정도다.


구름이 완전히 걷히자 풍력발전기를 이고 선 태기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활활 불타고 있다.


태기산까지 가는 것이 부담이거나 몸이 불편하다면 휘닉스파크를 이용하는게 좋다. 곤돌라를 타고 '몽블랑'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은 물론 일출과 일몰도 즐길 수 있다.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전 구간 흙길ㆍㆍㆍ가을빛에 물든 횡성 호수길
횡성호에 조성된 호수길은 6개 구간 총연장 27㎞다. 가장 짧은 3구간은 1.5km로 1시간 정도 걸리고, 가장 긴 4구간과 6구간은 각각 7km로 제법 길다. 6개 구간 중 호수를 가장 가까이서 걸을 수 있는 5구간(4.5km)은 가족길로 불릴 정도로 난이도가 낮아 쉽게 걸을 수 있다. 원점으로 회귀하는것도 장점이다.


횡성호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하는 5구간을 걸었다. 망향의 동산은 댐이 들어서면서 물에 잠긴 갑천면 구방리, 중금리, 화천리, 부동리, 포동리 수몰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야트막한 동산에는 옛 흔적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중금리 탑둔지에 있던 삼층석탑, 망향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호수가로 내려선다. 호수를 옆구리에 바짝 끼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황톳길은 유순하다. 출발한지 10여분이 지났을뿐인데 길은 호수와 산, 짙푸른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포시 올라오는 흙냄새도 구수하다. 능선과 호반을 차례로 지날때마다 달라지는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난다.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호수길은 '왕의 전설'을 품고 있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에 쫓겨 갑천으로 온 뒤 하천에서 갑옷을 씻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태기왕의 아들이 청일면 신대리로 가던 중 날이 저물어 노숙하는데 한 군사가 왕자의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구릿대로 피리를 만들어 불어줬다고 한다. 인근 피리골은 구릿대단소에서 유래돼 이름 붙여진 마을이다.


길은 전체적으로 침엽수가 많아 시간이 지난다 해도 길 주변이 울긋불긋 심하게 물들지는 않겠지만 호젓한 가을 길의 무채색 또한 매력적이다.


평탄한 지형이라 숨이 차진 않지만 맑고 시원한 바람이 아까워 일부러라도 깊은 숨을 내쉬고픈 욕심이 생긴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던 임도는 고개 위 작은 공터에서 끊긴다. 공터에는 정자와 벤치가 길손을 반긴다. 벤치에 걸터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여기서 왼쪽은 휴양림, 오른쪽은 산길이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 초입은 소나무가 터널을 이뤄 운치 있다.


호수를 따라 반나절 정도 걷는 가을길. 잠시 걷는 길이지만 버릴 건 버리고, 담아갈 것은 모두 챙겼다. 붉은 단풍만이 가을여행이 아님을 횡성 호수길은 잔잔하게 말하고 있는 듯 하다.


횡성=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횡성 가서 단풍 먹었다 한우만큼 맛있더라

△축제=횡성에서 한우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횡성 한우축제(www.hshanu.or.kr)는 가을철 우리 땅의 대표적인 먹거리 축제다. 지난해에는 약 40만 명이 이 축제를 찾았을 정도다. 올해 축제는 21일까지 횡성읍 섬강 둔치에서 열린다. 축제기간 중 축협 3개소와 농협 1개소가 운영하는 '횡성한우 전시ㆍ판매점'에서 국거리와 불고기용 한우를 정상가보다 20∼30% 싸게 판다. 상차림비 5000원씩 내면 직접 고기를 구워먹는다. 도가니탕 등 다양한 한우요리 무료 시식코너도 있다. 한우로데오 게임ㆍ코뚜레 던지기ㆍ한우 탈 뺏기 등 다양한 놀이도 즐길 수 있고, 소여물주기ㆍ소탈 만들기ㆍ워낭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가는길=태기산은 영동고속도로 둔대IC를 나와 둔내면소재지를 지나 6번국도를 따라 봉평방향으로 가면 양두구미재에서 태기산정상 표지석을 만난다. 호수길은 중앙고속도로 횡성IC나 영동고속도록 새말IC를 나와 횡성읍을 지나는 19번 국도를 이용하면 망향의 동산입구에 닿는다.


△볼거리=힐링명소로 자리잡은 숲체원을 비롯해 자작나무미술관, 청태산자연휴양림, 풍세원성당, 강원참숯, 안흥찐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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