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업 10곳 중 6곳은 불합격 경험이 있는 재지원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인사담당자 214명을 대상으로 '재지원자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62.2%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끈기와 도전정신이 있을 것 같아서'(44.9%, 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소신 있는 도전이 마음에 들어서'(44.1%), '능력을 다시 제대로 평가하고 싶어서'(19.9%), '오랫동안 근무할 것 같아서'(14.7%), '애사심이 남다를 것 같아서'(10.3%)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탈락한 이유가 개선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42.3%, 복수응답)가 단연 높았다. 다음으로 '지난 탈락 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을 것 같아서'(29.5%), '연봉 등 일부만 보고 지원했을 것 같아서'(20.5%), '능력이 부족해 여태 취업을 못한 것 같아서'(12.8%), '탈락 경험만으로도 이미지가 나빠져서'(5.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응답 기업의 34.6%는 채용 시 재지원자 여부를 '별도로 체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체크하는 기준은 '모든 지원자'(40.5%), '서류 합격자'(23%), '면접 탈락자'(13.5%), '최종 합격 후 포기자'(10.8%), '태도 등으로 블랙리스트에 든 지원자'(6.8%)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별도로 파악해 둔 재지원자를 '체크해뒀다가 면접질문 등으로 활용'(36.5%), '동점자 발생 시 변별 기준으로 활용한다'(21.6%), '재지원 여부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20.3%) 등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기업에서 재지원자를 꺼린다는 생각에 가고 싶은 곳이어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라며 "명확한 지원동기를 바탕으로 이전 지원 시와 비교해 개선된 점을 어필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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