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구직자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는 면접관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22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7.5%가 '면접 중 면접관으로 인해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구직자의 81.3%가 이 같은 경험이 있다고 밝혀, 남성 구직자(75.2%) 보다 불쾌함을 더 많이 느꼈다.
어떤 면접관의 태도에 불쾌함을 느꼈는지 물었더니(복수응답) 58.1%가 '무시하는 듯한 말투'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이력서를 대충 보는 태도'(35.9%), '면접과 관계없는 말만 늘어놓음'(31.8%), '불합격을 직·간접적으로 언급'(26.9%), '특정 지원자에게만 관심 보임'(24.3%), '답변을 자르고 또 다른 질문'(22.7%), '면접 도중 전화 등 딴 짓'(22.3%) 등의 순이었다.
질문 유형별(복수응답)로는 '꼬투리 잡기'가 48.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스펙 비하'(41.5%), '개인 신상'(25.8%), '성별·나이 등 차별'(18.5%), '애인 유무·결혼 계획 등 이성 관련'(17.1%) 등의 질문이 뒤따랐다.
이로 인해 구직자의 92.6%는 기업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더군다나 71.4%는 해당 기업에 합격해도 입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구직자들이 꼽은 기업이 갖춰야할 면접 에티켓으로는 '인신 공격·공격적 질문 자제'(19.3%), '불합격 통보 등 채용 매너'(19.3%), '공정한 채용 진행'(18%), '편안한 면접 분위기 유도'(16.9%). '경청 등 성의 있는 태도'(14.8%) 등이 순위에 올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면접관은 기업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이들의 부적절한 태도는 구직자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까지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만큼 면접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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