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페인 구제금융 미루기, 더 큰 대가 치를 것"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스페인이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스페인 정부는 계속해서 주저하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계속해서 구제금융 지원을 미룰 경우 치러야 할 대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구제금율 신청을 미룰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스페인 경제가 더욱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스페인이 위기 국면에 접어들어서야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경우 스페인 및 유럽이 치러야 할 비용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계획을 발표한 이래로 스페인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스페인이 서둘러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이유는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 10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 바로 윗단계인 BBB-로 강등한 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스페인 경제는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 더욱이 최근 스페인 정치권마저 사실상의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경제적 난국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컨설팅 회사 아날리스타스 피난시에로스(AFI)의 앙겔 베르게스 최고 경영자는 “(스페인) 경제가 멈춰버렸다”고 말했다. 실제 스페인 경제는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시멘트 생산량은 1960년대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대비 37%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EU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자금 조달 금리가 떨어져 은행과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국내정치적인 이유 등을 들어 구제금융 신청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그는 긴축정책을 실시할 경우 자신의 소속 정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통해 확인했던 터라, 구제금융 신청이 부여될 이행조건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스페인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해 어떠한 압력도 없다”며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해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확인한 뒤에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구제금융 시기를 저울질하며 수개월간을 보내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구제금융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경우 스페인 경제가 불확실성에 계속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스페인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는 시장 혼란 상황에서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고 이 경우 구제금융 조건은 더욱 가혹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던 호세 마누엘 캄파는 “구제금융 신청을 계속 미룰 경우, 더욱 가혹한 조건을 강요받을 수 있다며 지금 신청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재정사정이 그리스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그리스의 경우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200%를 넘어섰지만 스페인은 프랑스와 비슷한 90% 수준이다. 다만 문제는 스페인의 국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도 스페인의 국가부채 비율은 GDP대비 96% 선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 부채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상승세는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스페인 경제와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구제 비용,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위기의 해법으로 제시된 긴축재정은 스페인의 경제 성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세 부과 등으로 인해서 소비가 더욱 줄고 있는 것이다. 가령 자동차의 경우 18% 수준에 머물던 세금이 21%로 오르면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8% 줄어들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임금이 하락하면서 수출 산업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스페인 경제 자체가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경기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스페인의 성장 잠재력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