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 경제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 압력이 줄면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최근 수개월간 둔화된 경제가 다시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최근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수출 등 경제 지표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정부가 국고를 풀어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1.9% 늘어나는데 그쳐 8월 2%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달 수출은 9.9% 늘어나 예상 보다 훨씬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계속 고전 중인 만큼 중국의 수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 국내총생산(GDP)도 경기 부양 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 경제가 7개월 연속 성장 둔화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세계은행(WB)도 중국의 올 한해 GDP를 7.7%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 같은 지표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기 부양 조치에 인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연내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특히 지난달 견고한 유동성은 경기가 좋아졌다는 명백한 신호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사회융자총량(total social financing)은 8월 1조2400억 위안에서 지난 달 1조6500억 위안으로 늘었다. 사회융자총량은 위안화 신규대출과 회사채, 신탁회사 대출, 비금융회사 주식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공개시장개입을 통해 금융시장에 거대한 양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한 점도 경기 부양의 의지를 보여주는 징표라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같은 날 “중국의 낮은 물가는 정책 당국이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며 조만간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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