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률 기준을 3.3%로 정하는 등 2012년도 임금협약에 합의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5일 35개 금융기관 노사 전체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2년도 임금협약 및 2013년도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과 관련해 노사는 협상 끝에 임금인상률 기준을 총액임금 3.3%로 정하고 각 기관별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당초 7%+α 인상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임금인상분 중 일부(0.3%)를 출연하기로 했고, 사측도 이와 동일한 금액을 부담하여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키로 했다.
막판까지 쟁점이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오후 7시 PC 자동종료와 퇴근시간 등을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제도를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노사는 기간제근로자인 은행 텔러직군의 경우 채용 시점부터 2년 후에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던 기존 방침을 고쳐 앞으로는 1년 만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아울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 잔존하는 불합리한 복리후생 차별에 대해서도 2013년 내에는 이를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단체교섭은 지난 4월 3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6개월여에 걸쳐 7차례의 대표자 교섭과 13차례의 대대표 교섭 및 20여차례의 공식, 비공식 실무교섭이 개최됐다.
금융 산별 노사는 올해 임단협 산별교섭에서 근로조건의 개선뿐만 아니라 신규고용 창출, 비정규직 처우개선, 사회공헌활동 확대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병원 사용자협의회 회장은 "올해 금융권이 체결한 산별협약은 금융권 내부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경제사회 전체의 과제와 국민의 여망에 눈높이를 맞춰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산물"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크게 요구되고 있는 시기에 금융 산별노사가 신규고용창출, 노사 공동의 사회공헌활동 추진,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불안 및 차별 해소 등에 앞장서 합의한 것은 의미기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조인식에 이어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 사회적협약 체결식을 갖고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권익증대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선진 노사관계를 구축하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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