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종일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을 구현하고자 관련 위원회 위원장직을 직접 맡기로 했다. 대선후보로서의 현장과 정책행보를 하기에도 바쁘지만 대선승리를 위한 시대정신을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서는 각각 국민대통합위원회·공약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지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2차 중앙선대위 인선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기 위해 공약위원회를 만들고 공약위원장을 직접 맡아 모든 공약을 하나하나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공약을 총괄하는 기존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인)가 개발을 담당한다면 공약위원회는 실천을 담당한다. 박 후보가 직접 발표할 공약들을 최종점검하는 기구로서 박 후보의 '실천 의지'를 더욱 강조하게 된다. 박 후보는 공약위원회를 통해 공약의 이행상황을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또한 이날 안대희-한광옥 갈등를 봉합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기로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게 된 것 역시 국민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국민통합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로 반쪽자리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이 모두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면 이번 대선에서 상처를 반드시 치유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도 이날 선대위의 미래캠프내 '일자리 혁명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가 일자리 혁명 위원회의 위원장을 직접 맡아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지난 달 16일 후보 연설 수락문에서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했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직접 챙기고, 그 안에 청년일자리특별위원회를 둬 청년실업 문제를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원으로는 기업을 대표해 김진 전 두산베어스 사장, 김영두 동우애니매이션 대표이사 등을 위촉했다. 일부 위원들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추천을 받아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노동계에서는 한국노총의 전현직 간부와 이날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이진순 전 KDI 원장, 김장호 전 직업능력개발원장, 충북발전연구원장을 거친 이수희 교수 등 노동 및 고용정책, 지역산업정책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민주당에서는 노동정책 전문가인 은수미 의원과 현대자동차 사장을 거친 이계안 전 의원,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장병완 의원,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역임한 정장선 전 의원 등이 임명됐다.
진 대변인은 '일자리혁명위원회'는 노ㆍ사ㆍ공익을 대표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했으며, 특히 경영단체들의 공식적인 추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사회적 대화기구의 성격도 갖는다고 볼 수 있다"며 "다양한 배경의 인사들이 참여함으로써 더욱 균형잡히고 현실감있는 일자리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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