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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朴·脫朴·당밖…새누리 어지러운 '그네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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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朴·脫朴·당밖…새누리 어지러운 '그네뛰기' 왼쪽부터 김용준 전 헌재소장, 김성주 회장, 황우여 대표, 정몽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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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선대위 가능할까
포용·여성표심 방점…각계 각층 발탁
이미지만 신경써 화합행보 한계 드러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황우여 당 대표, 정몽준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박 후보는 한 때 탈박(脫박근혜) 인사로 분류됐던 김무성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발탁했다.

논란이 됐던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박 후보가 직접 맡기로 했고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후보는 "갈라진 땅 위에 집을 지을 수 없듯이 분열을 치유해야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며 "이번 선대위에 정치쇄신과 국민통합, 국민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그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국민과 함께 해낼 수 있는 분들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박 후보의 이번 인선은 비박(非박근혜)을 포용하고 여성 표심을 공략해 지지의 확장성을 키우는 한편 2인자를 둬 캠프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된다.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국민대통합위 위원장을 박 후보가 직접 맡은 건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어느 한 쪽도 빠짐 없이 안고 가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로 풀이된다.


대표적 비박(非박근혜) 인사인 이재오 의원이 빠진 건 흠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보니 다소 어지럽게 인선이 됐고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나홀로 선대위' '고육책 선대위'라는 말도 나온다.


당초 선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진념 전 부총리가 마지막 단계에서 빠진 건 박 후보가 줄곧 주장해온 화합 행보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법조계 신화' 김용준, '여자 안철수' 김성주 = 이번 인선에서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김용준 위원장이다. 법조계 원로인 김 위원장은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는데도 헌재소장까지 오른 신화적인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대학 3학년 때 사법고시에 최연소로, 동시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지법ㆍ서울민사지법ㆍ서울고법ㆍ서울가정법원 등을 두루 거치며 판사로 일했다.


대법관 재임 중에는 생수 시판을 허용하는 판결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신장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헌재소장으로 일하면서는 군제대자 가산점제, 동성동본 혼인금지, 영화 사전검열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여겨진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


인간으로서의 절대적 악조건을 극복하고 법관으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그는 법조계에서 '신선'으로 통한다.


미국 백화점 밑바닥 일부터 시작해 독일의 명품 패션 브랜드인 'MCM' 본사를 인수하고 세계 30개국 170개 매장을 거느린 김성주 위원장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여성대표성을 지닌다.


김 위원장은 이런 상징성 때문에 '여자 안철수'로도 불린다. 김 위원장 영입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그래서 뒤따른다. 박 후보가 수 차례 도움을 청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내분수습ㆍ효율성 제고, 김무성 역할에 주목..중량감은 '글쎄' = 박 후보는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와 환담한 데 이어 정몽준 위원장을 영입하면서 비박 끌어안기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한광옥 위원장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된 국민대통합위원장 자리를 박 후보가 직접 맡아 둘 모두를 붙잡고 혼란을 수습한 것도 정치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무성 본부장은 박 후보가 2인자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그간 '모든 게 박 후보 1인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박 후보의 결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 논란에 대한 '대변인 사과 해프닝'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본부장에게로 선거 관련 대소사에 대한 상당 부분의 권한이 위임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가 한 때 박 후보와 등졌다가 지난 총선에서 백의종군하며 관계를 회복한만큼 계파나 호불호에 상관 없이 당내 인적 자산을 규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큰 선거를 여러번 치러봐 조직 장악력이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는 점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김 본부장과 정몽준 의원이 각각 총괄역ㆍ위원장으로 자리한 걸 빼면 이번 인선은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김용준ㆍ김성주 위원장이 상징적 차원을 넘어 실무적으로 얼마나 기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황우여 위원장(당 대표)은 리더십 부재 논란에 휩싸여있다는 점이 걸린다. '정체성이 너무 흐트러지고 사람이 난사됐다'는 평가도 있다. 비박 중진 이재오 의원이 빠진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인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진념 전 부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었다.


진 전 부총리는 호남 출신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브레인으로 '직업이 장관'이란 수식이 따라붙는 인물이다.


박 후보 측이 호남 표심 공략이라는 실리와 지역화합이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특별히 공을 들였으나 진 전 부총리가 고사해 막판에 포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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