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경력만 66년…100세 바리스타 할머니가 말하는 장수비결

"장수 비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야"
"자기가 좋아하는 일해야"

이탈리아에서 100세가 넘는 할머니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가 있어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마을 네비우노에 위치한 카페 '바 센트랄레'의 오너이자 바리스타인 안나 포시에 대해 소개했다. 포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바리스타로 유명하다. 그의 100세 생일 기념일이었던 지난달 16일엔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해당 카페에 적지 않은 외부인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커피를 서빙하는 이탈리아 최고령 바리스타 안나 포시. 유튜브

포시가 카페를 처음 시작한 시점은 1958년이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카페를 운영했으며, 당시 매장에 설치한 주크박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려는 손님들로 인해 카페가 붐비기도 했다. 이때 포시는 손님들에게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제공했다. 남편은 1974년에 사망했지만, 포시는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카페 운영을 이어나갔다. 포시는 일요일을 포함해 크리스마스 등 휴일에도 카페를 정상 운영했으며, 휴가도 가지 않았다.

포시의 꾸준함을 높이 평가한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포시에게 '공화국 명예 총사령관'이라는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100세까지 바리스타로서 성실히 일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카페를 개업한 지 약 66년이 지난 현재 포시와 카페는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가 됐다. 포시와 대화하기 위해 카페를 방문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시는 주민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가도 설치하기도 했다.

포시는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자신의 장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포시는 젊은 세대를 향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는 조언과 함께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바리스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