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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외국인 거주자 수입 40% 본국 송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두바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을 모두 본국으로 보내면서 수십억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빚더미에 오른 두바이 정부가 이들 외국인 거주자의 연금에 눈독을 들이면서 ‘자금 엑소더스’를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두바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0만명은 그들의 수입의 40%를 본국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421억 디르함(125억 달러 상당)에 달한다. 2010년 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2004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외국인들이 두바이에 재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금에 대한 불안감이다. 두바이의 연금 계획은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거주자도 포함하고 있다. 2009년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1130억 달러의 부채를 가진 두바이 정부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 연금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두바이 당국자들은 세계은행에 외국인 거주자의 예금을 다뤄도 되는지 요청했다. 두바이 투자은행인 머쉬렉 캐피털 DIFC의 최고경영자(CEO) 아브돌 카디르 하산은 “연금기금의 부재가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애”라며 “국내통화 표시 부채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두바이는 외국인 거주자에게 영주권을 주지않는다.


두바이 정부의 부채는 눈에 뛰게 늘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는 이자지불금을 포함, 290억 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다. 두바이월드와 같은 국영기업의 부채는 제외한 것이다. 외국인 거주자의 높은 해외 송금비율은 두바이 정부가 필요할 때 부양책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HBSC 홀딩스의 수석 이코노미스인 리즈 마틴은 “정부가 푼 현금이 해외로 유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로 몰려오던 외국인 거주자 숫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두바이 거품경제가 꺼지기 시작한 2009년 외국인 거주자 증가율은 4%로 감소했다. 경제호황기던 2005년 연평균 10% 증가율에서 반토막이 난 것이다.


세계은행은 이같은 연금 계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은퇴예금 계좌와 유동성 예금, 외국인 거주자에 대한 실업수당과 취업시 비자기간 연장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외국인에 대한 영주권을 허용하는 한편, 국민과 외국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연금제도를 갖추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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