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위 특허청 국정감사…정수성 의원, “해마다 대출이자만 20억원 넘어 경영문제, 대책 세워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해 순이익이 6800만원 밖에 안 되는 한국발명진흥회가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1300억원대 자산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367%에 이르고 올해 예산기준 63.1%를 정부보조로 운영되는 발명진흥회가 해마다 20억원 넘게 은행대출 이자를 내는 빌딩을 운영하는 게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10일 특허청 국정감사에서 정수성(새누리당) 의원은 “부채비율이 높고 정부 예산지원으로 운영되는 진흥회가 테헤란로에 본사를 유지하는 것은 경영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발명진흥회는 2003년 발명진흥사업의 효율적 추진 및 지식재산 유관단체들의 분산소재 해소를 위해 국고보조 397억원과 은행차입 813억원 등 1353억원을 들여 빌딩을 샀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은 은행빚은 574억원이며 이 기간 중 진흥회가 낸 이자만도 292억3000만원에 이르렀다.
문제는 진흥회가 당기순이익이 최근 3년간 크게 줄어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6800만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수입 중 정부보조금 비율은 2007년 47.6%에서 2012년 예산기준 63.1%로 높아졌다.
정 의원은 “이런 기운데서도 진흥회는 기관장 연봉이 1억원에 이르고 이사연봉은 9000만원 수준, 일반직원 평균연봉은 5000만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직원들 평균연봉이 높아지는 사이 지난해 부채비율이 367%에 이르렀다. 정부보조율이 해마다 늘어 자체적으로 빚을 줄일 여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정부보조금과 임대료를 뺀 기관의 순수 자체수입만으론 인건비 및 경상경비도 주기 어려운데도 정부보조금은 해마다 늘고 있고 직원 수와 평균임금도 불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발명진흥회가 해마다 수십억대의 이자를 주어가며 강남 테헤란로에 본사를 유지하는 건 경영상 문제가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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