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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멕스, 은행 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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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최대 할인매장 월마트가 신용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와 손잡고 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용카드사를 기반으로 한 은행 서비스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기존에 은행을 이용하지 않거나 은행 이용이 불가능한 고객을 위해 마련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월마트와 아멕스가 ‘블루버드’라고 불리는 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루버드는 예금 범위에서 사용이 가능한 일종의 체크카드 형식으로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월회비나 일정 수준의 잔액 없이 예금 업무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기능을 갖췄다. 대출이나 마니너스 통장 기능은 없다.

아멕스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저소득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마련했으며, 월마트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에서 매장 고객을 유지할 목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실제 월마트의 고객 상당수는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도 적은 편이다. 월마트에 따르면 매주 1억4000명의 고객이 전국의 매장을 방문하며, 가구당 평균 소득은 연간 3만 달러(3300만원 상당)~6만 달러(6672만원 상당)이다. 반면 아멕스 카드는 전통적으로 부유층이 사용한다. 월마트는 신용카드 이용한 불가능한 고객들에게 아멕스 카드를 제공할 수 있고, 아멕스는 저소득층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월마트는 그동안 금융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7년에는 은행 자격 인수 경매에 참가했지만, 미국 국회의원들과 은행들의 반발에 부딪혀 좌절되기도 했다. 블루버드 카드도 감독 당국의 승인 아래 발행된다.


새로운 은행 서비스의 사업성은 불투명하다. 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에 따르면 5000만원 이하의 자산을 가진 고객 5명 중 4명은 수익성이 없다. 또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체크카드에 대한 금융 당국의 감독도 걸림돌이다. 미 고객금융예방부의 리차드 코드레이 국장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취약하다"며 감독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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