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울랄라부부’의 신현준과 김정은이 디테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8일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연출 이정섭 전우성, 극본 최순식)에서는 고수남(신현준 분)과 나여옥(김정은 분)의 몸이 뒤바뀌는 상황이 그려졌다. 두 사람이 이혼을 하려하자 월하노인(변희봉 분)이 주술을 걸었던 것.
결국 몸이 바뀐 두 사람은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몸에 배인 습관은 어쩌지 못했다. 나여옥이 된 고수남은 시종일관 큰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거친 운전솜씨로 어머니의 혼을 빼놨다. 고수남으로 분한 나여옥은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몸짓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현준과 김정은의 열연이 돋보였다. 남자와 여자의 확연한 차이를 묘사한 이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말투와 행동 하나부터 의상, 습관까지 두 사람의 연기는 극의 재미를 확실히 불어넣었다.
서로를 향해 그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은 결혼 생활에서 부부들이 느낄 수 있는 섭섭함을 시원하게 긁어주기 충분했다. 집안일에 지쳐있는 아내, 사회생활에 찌든 남편이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부분들이 직설적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두 사람이 침대에서 나누는 대화에서는 드라마 속 상상력이 돋보였다. 비록 실제 부부들이 이들처럼 뒤바뀔 수는 없지만, 적어도 두 사람의 특수한 상황을 통해 서로의 향한 배려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신현준과 김정은은 왜 자신들이 드라마의 주연인지를 증명해 냈다. 때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때로는 진지한 두 사람의 모습은 ‘연기의 내공’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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