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종목 발굴···KB중소형주포커스 28.93%로 전체 1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증시가 대외변수에 좌우되는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가 조용한 뒷심 발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거나 시장의 흐름을 추종하기 보다는 개별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발굴에 나서는 가치투자 방식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파악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액티브주식중소형주 펀드 연초후 수익률은 9.71%로 국내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인 7.79%를 앞섰다. 중소형주 펀드중 성과가 가장 높은 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A'로 올해 수익률이 28.93%에 달해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뿐만 아니라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 펀드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드래곤플라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이노와이어, 대덕GDS, 팅크웨어, 한솔케미칼 등이다. KB운용 최웅필 매니저는 "뛰어난 기업가치를 갖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소외돼 밸류에이션이 극도로 낮게 형성돼있는 기업과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지속적인 이익상승이 가능한 기업임에도 펀더멘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며 "단기적으로 이런 주식들은 수급의 변동성으로 인해 좋지 않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겠지만, 주가는 결국 기업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펀드'에서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로 개명한 미래에셋운용의 펀드도 올해 수익률이 23.46%로 우수하다. 이 펀드는 소비재에 집중해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 7월 기준 현대그린푸드, 코나아이, 스카이라이프, 아트라스BX 등의 비중이 높다.
삼성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 펀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적이 좋은 내수주 위주로 투자한 결과 올해 수익률이 21.08%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호텔신라, 코스맥스, 아모레G, 파라다이스 등 올해 상승률이 돋보였던 중국 수혜주의 투자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운용 민수아 펀드매니저는 "국내 기업들은 브랜드력이 한 단계 올라서고 있고 관련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이 좋고,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주식시장과 함께 동반하락한 종목들을 발굴해 기회를 찾은 것이 수익률 차별화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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